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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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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하겠다”

강영권 대표 인수 투자 의향 밝혀
외국 전기차업체와 빠른 경쟁 위해
합작투자로 2700억 인수 자금 마련

  • 기사입력 : 2021-03-30 20: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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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 소재 국내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 투자 의사를 밝혔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대표이사)은 30일 “쌍용차 매각 의사가 알려졌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다”며 “무턱대고 인수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고민과 준비를 통해 감당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미국 자동차 유통 스타트업인 HAAH오토모티브다. 하지만 HAAH가 3700억원 규모 공익채권 부담감 때문에 쌍용차 투자 결정 시기를 미루고 있다. 법원은 31일까지 쌍용차에 투자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쌍용자동차/

    강 대표는 “미국 테슬라나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와 경쟁할 수 있으려면 부품과 제조능력, 공장시설 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많은 돈과 함께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가장 최적의 방안으로 고민한 게 기존 자동차 회사인 쌍용차를 인수하려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2015년 설립된 에디슨 모터스는 상업용 전기저상 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전기차 생산 전문 업체다. e-화이버드 저상 전기버스, 스마트 T1 전기 트럭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승용 전기차 모델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쌍용차 투자의 관건은 자금 확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 대금으로 약 5000억원을 추정하고 있다. 2019년 에디슨모터스의 매출은 809억원이지만, 실적과 보유 현금과는 별개로 쌍용차 투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위해서라도 쌍용차 인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를 약속하는 조인트벤처컴퍼니(합작투자회사)로 2700억원을 초기 자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레버리지를 하면 1조2000억원까지 조달할 수 있다”며 “완성차가 생존하지 않으면 국내 부품산업을 포함한 자동차산업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누군가가 그런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쌍용차를 인수하면 5년 내 흑자전환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인수 협의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강 대표는 “쌍용차를 인수하면 에디슨모터스까지 위험해지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깊은 고민과 준비를 했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다. 5년 이내 흑자 전환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자신이 있어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다만 쌍용차를 인수하지 못한다고 전기차 사업을 못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정할 생각이 없다. 정말 우리가 능력 있다고 판단해 손을 들어주면 감당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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