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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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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과 경직 증상 치료] 뻣뻣해진 팔다리, 일상이 ‘경직’될라

뇌졸중은 손상 부위 따라 운동장애 등 후유증 다양
경직은 관절 운동범위 감소로 운동기능 상실시켜
방치 땐 관절 변형돼 일상생활 동작에 장애 초래

  • 기사입력 : 2021-06-07 08: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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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은 뇌혈관의 파열 혹은 폐색에 의한 비외상적인 뇌손상을 말한다. 뇌졸중은 뇌의 손상이 어느 부위에 나타났는지에 따라 운동장애, 감각장애, 인지장애, 정서장애, 언어장애 등의 다양한 문제들을 보이며, 근육의 통제력 저하, 활력 감소, 피로 등과 같은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뇌졸중으로 재활치료를 받는 상지편마비 환자의 60% 이상에서 강직성 마비, 관절운동 범위의 축소 및 그에 따른 어깨 통증 등 중등도의 상지기능장애를 보인다.

    경직은 척수손상이나 뇌졸중 같은 중추신경의 손상 후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상·하지의 근육반사가 항진되고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한 상태로서 관절 운동범위를 감소시키고 수의적 운동기능을 상실시키는 등의 기능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경직은 일반적인 관절 주위 조직이 굳어 뻣뻣해지는 강직이나 관절구축변형과는 분명히 다른 현상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관절의 변형을 가져오게 되는 결과를 흔히 볼 수 있다.


    ◇경직의 영향

    경직의 증상들은 환자마다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환자 자신이 어떤 동작, 특히 빠른 동작을 취하려 할 때 뻣뻣한 느낌이 증가돼 잘 움직여지지 않게 되나 느린 수동적 움직임에서는 어느 정도 관절범위가 유지되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 또한 반사의 항진으로 다리에서 작은 피부 자극만으로도 양하지 전체를 구부리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밖에 근육 힘의 저하가 느껴진다든지 조화운동이나 섬세한 운동을 수행하지 못해 일상생활 동작에 기능적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경직은 이러한 부정적인 면 이외에 긍정적인 면도 있는데 먼저 초기 이완성 마비 상태에서는 경직이 증가함과 동시에 근력이 같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근육의 긴장도 증가와 반사항진이 섰을 때 체중부하를 견디게 한다든지, 근위축, 골다공증, 심부정맥혈전증 등의 방지 및 심폐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는 등 환자의 기능 및 합병증 예방에 유익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의사는 경직으로 인한 자세균형 장애 및 보행 장애, 이동활동의 장애, 피부손상 등으로 인한 욕창 발생, 관절구축의 발생, 근육경련으로 인한 통증 유무 등 기능적 평가를 수행하며 애쉬워드의 경직척도 등을 통해 경직의 중증 정도를 판단하게 된다.

    ◇경직 치료의 목적

    경직을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경직의 정도를 감소시켜 경직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인해 심한 기능적 장애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하는 노력이다. 앞서 기술했던 여러 부정적 측면들은 중추신경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재활과정에서 빈번히 마주치는 문제점들로 심한 경직 상태의 완화를 통해 일상 생활 동작이나 보행 훈련 등 재활치료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경직의 치료 및 처치가 과연 환자에게 도움을 줄지, 해를 줄지 쉽게 알 수 없는 만큼 전문의의 철저한 진찰과 기능적 평가를 통해 득과 실을 저울질한 후에 치료가 이뤄져야 바람직하다.

    ◇경직의 치료

    첫째, 물리치료로서 관절범위운동과 근육신장운동을 통해 경직으로 인한 근육의 단축 및 관절 구축을 막아주고 항진된 반사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직의 정도가 심한 경우, 지속적인 근 신장을 위해 석고 붕대를 사용한 지속적인 석고 고정이나 여러 가지 부목을 사용할 수도 있다. 또 기능적인 측면에서 보조기 등을 착용해 경직으로 인한 변형을 교정함과 동시에 보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둘째로, 약물요법이 있는데 서너 종의 약물이 경직을 감소시키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심하지 않은 경직의 경우 운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함이 일반적인 치료가 된다. 약물 용량은 초기에 적은 용량에서 시작해 효과를 보면서 차츰 증량하게 되는데 이때 발생 가능한 부작용도 면밀히 살펴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피로함, 졸림, 근력 약화, 어지러움 등의 증상 호소가 흔하다. 또한 일부의 환자들에서 항경직 약물 사용시 간수치 상승이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 진료 및 혈액 검사가 요구된다. 환자마다 경직의 정도 및 약물 반응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의 면밀한 관찰과 판단을 통해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로, 화학적 신경차단 및 보툴리눔 독소 A(보톡스)를 이용한 운동점 차단과 수술적 요법들이 있다. 뇌졸중 후 경직성 상지 마비에서 보툴리눔 독소 A 주사 치료는 상지 경직의 감소 및 그로 인한 수동적 관절 운동 범위의 증가, 견관절 동통의 감소에 효과적임이 알려져 있다. 또한 뇌졸중 후 경직성 하지 마비에서는 보툴리눔 독소A 주사 치료가 경직 자체의 감소 및 보행 능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보툴리눔 독소A 치료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국소 경직에 대해 효과가 우수해 점차 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보툴리눔 독소 주사의 효과는 통상 주사 1~3일 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3~6개월 지속된다고 보고된다.

    보툴리눔 독소A 주사치료의 경우 성인 뇌졸중의 상지근육경직에서 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는데 뇌졸중 발병 후 3년 내에 투여 가능하며, 투여간격은 최소 4개월은 경과해야 하고 최대 6회까지 인정을 받는다. 하지 경직의 경우 아쉽지만 보툴리눔 독소 주사치료는 보험 급여를 받을 수 없으나 국소적인 경직은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어 이 역시 신체진찰 후 적절한 치료 방향 결정이 필요하다.

    끝으로, 뇌졸중 환자의 경직은 증가한 근긴장도 때문에 계속해서 짧아지려는 근육을 다양한 방법으로 근긴장도를 떨어뜨려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어렵고 긴 싸움이다. 경직은 지속해서 관리하지 않으면 상하지 기능 및 관절 움직임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세심한 관심과 관리를 통해서 조절할 수 있는 뇌졸중의 증상이다.

    〈도움말= 희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이상재 과장〉

    김병희 기자 kimb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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