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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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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산 건물로 ‘돌봄의 선순환’ 이룰게요”

사회적협동조합 ‘창원도우누리’ 행안부 지역자산화 사업 선정
189명 조합원들 도움 받아 최근 봉림동 23억원 건물 매입
부울경 최초로 새 모델 제시… “지역민에 봉사하는 공동체 될 것”

  • 기사입력 : 2021-07-29 08: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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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원사업에 선정되고 아들 결혼자금 6000만원까지 보태주시는 놀라운 우리 조합원들이 계셔서 건물 매입이 가능했죠. 매일 아침 통장 잔고를 확인할 때마다 감동이었습니다.”

    노인과 장애인 등에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창원도우누리’가 행정안전부의 ‘2021 지역자산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23억원 상당 건물을 매입해 사회적경제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경남·부산·울산에서 처음 있는 일이며, 매입한 자산 규모도 크고 지원사업에 선정되더라도 건물 매입을 이뤄내기까지 과정이 어려운 만큼 전국 사회적경제 내에서도 의미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도우누리가 매입한 창원 봉림동의 한 건물./경남사회연대경제사회적협동조합/
    창원도우누리가 매입한 창원 봉림동의 한 건물./경남사회연대경제사회적협동조합/

    창원도우누리는 지난 15일 창원시 의창구 봉림동에 있는 23억원 상당 건물을 매입, 등기를 마쳤다.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무실, 조리시설 등이 몇 군데 나뉘어져 있고, 수입을 비싼 임대료로 내야했던 시절을 청산하는 신호탄인 셈이다. 23억이나 되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자산화 사업 선정 영향이 컸다. 지난 2019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업을 지속적,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건물 소유를 지원하는 것이다. 그간 사회적경제기업들은 사회적 가치 실현 사업들이 중심이 돼,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은행 대출 등도 어려워 건물 같은 자산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크게 올리거나 이전을 요구하게 되면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쌓아놓은 신뢰 관계를 포기하고 옮길 수밖에 없는 등 사업에 큰 지장을 받아왔다.

    창원도우누리는 지역자산화 사업에 지원한 90여곳 가운데서 예비대상지 28곳 중 하나로 경남에선 유일하게 선정됨으로써 건물매입비 23억원 중 20억을 신용보증기금·농협으로부터 대출받았다. 또한 189명의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모아낸 출자증자(자기자본금)가 단기간에 목표액 3억을 뛰어넘는 약 4억원에 달하게 되면서 6개월간의 건물 매입 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경남사회가치금융대부, 경남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등 지역 내 사회적경제조직과의 연대·네트워크의 도움도 큰 힘이 됐다. 경남도로부터는 3억에 대해 2년간 2.5%의 이차보전을 지원받게 된다. 이 건물은 내부 수리 등을 거쳐 지역주민을 위한 공유 공간 등을 포함해 오는 10월께 개소식을 열 예정이다.

    창원도우누리 김미득 이사장.
    창원도우누리 김미득 이사장.

    창원도우누리는 현재 지상 3층 규모 건물을 10년 후 증축해 요양원까지 함께 운영함으로써 ‘돌봄의 선순환’을 완성시키고 싶다고 했다.

    창원도우누리 김미득 이사장은 “예전에는 매입을 추진할 때 부정적 의견이 많았는데,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조합원들의 출자로 자본금을 마련하고 사업이 자리잡은 경험이 쌓이다보니 이번엔 금액이 컸는데도 조합원들이 추진하자고 해주셔서 단합되고, 조직의 성장·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마음에 감동받았다”며 “전부 빚이지만, 10년 후에는 요양원을 운영해 요양서비스일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더 나이가 들어 돌봄서비스를 받아야 할 때 우리 시설을 이용하며, 돌봄서비스는 후배들의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업에서 도내 사회적경제 단체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도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더 밀착하고 지역민에 봉사하는 돌봄공동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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