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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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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시도때도 없이 ‘콜록’ 숨쉬기 힘들어 ‘쌕쌕’

만성 염증성 기도질환으로 성인 유병률 증가세
천명·호흡곤란·가슴 답답함·기침 증상 반복
유전·비만·환경 등 복잡한 상호작용 통해 발생

  • 기사입력 : 2021-09-05 21: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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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색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61세·남)씨는 최근 밤낮 할 것 없이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 시국이라 불안한 마음에 인근 대학병원을 찾은 A씨는 성인 천식이라는 의외의 진단을 받았다. 단순 감기일 거라 생각한 A씨는 지금껏 천식을 소아만 걸리는 병인 줄 알았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갑자기 한 번도 앓아본 적이 없는 천식에 걸렸다고 생각하니 황당하기만 하다.

    2010년 세계보건기구 보고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3억 3400만명 정도의 천식 환자가 있으며, 국가에 따른 천식 유병률은 1~16%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 천식 유병률이 1998년 1.1%에서 2011년 3.1%로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50대 이상의 고령자 천식 유병률이 매우 높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천식으로 인한 질병 부담은 만성 질환 중 6번째로, 2026년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예상되는 우리나라에서 향후 천식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천식은 기도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기도 과민성을 특징적으로 가지며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기도 내 만성 염증의 병태생리(질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는 천식 환자에 따라 복합적이고 다양하게 나타나며, 임상적·면역학적 특징이나 발병 원인에 따라 천식을 세분화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유발 인자에 따라 아토피성 천식, 비만 관련 천식, 직업성 천식, 운동성 천식, 아스피린 관련 천식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기도 염증의 발병 기전에 따라 호산구성 천식과 비 호산구성 천식, 중증도에 따라 경증 천식, 중등증 천식, 그리고 중증 천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천식은 유전자, 비만, 성별과 같은 숙주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들이 서로 복잡한 상호 작용을 통해 다양한 천식의 발생과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 유전자는 천식을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 발생에 관여하며, 현재 천식의 병태생리와 치료 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비만한 사람(BMI〉30㎏/㎡)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천식 발생 위험이 훨씬 크다. 또한, 소아의 경우 여아보다 남아에게서 천식 유병률이 더 높지만, 성인에서는 반대로 여성의 천식 유병률이 높아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다. 환경적 요인에는 알레르겐, 직업성 자극 물질, 대기오염, 감염, 흡연 등 매우 다양하며 발병 원인과 악화 요인들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천식 발병과 증상 악화를 유발하는 요인들을 확인하고, 이들 중 조절 가능한 요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천식은 특징적인 증상과 함께 가변적인 기류 제한을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진단한다. 가변성 확인은 환자 증상의 중증도, 기존 치료 등에 따라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다. 치료 전후 폐기능 변화를 확인하거나 기관지 확장제 투여 전후 폐기능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기관지 유발 검사나 운동 유발 검사를 통한 기도과민성을 확인할 수도 있다. 더불어 알레르기 검사와 기도 염증에 대한 바이오 마커를 확인하는 유도 객담 검사나 호기 산화질소 검사 등이 천식 진단과 치료 전략 마련에 도움이 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류효인 교수가 외래환자에게 천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류효인 교수가 외래환자에게 천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천식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천식 조절상태가 최적화되도록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적화된 천식 조절상태란 일반적으로 천식의 증상이 없고 일상생활에 제한이 없으며, 악화의 위험요인 없이 정상적인 폐기능이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치료 방법에는 환경적 요법과 약물 요법 등이 있다. 환경적 요법은 천식의 원인 및 악화 요인을 확인하고 노출을 줄이거나 회피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알레르기성 천식의 경우 원인 항원을 회피하거나 노출을 줄이도록 하며, 직업성 천식은 작업장에서의 자극 물질 노출을 줄이거나 작업 환경을 전환한다. 또한, 아스피린(또는 NSAIDs) 관련 천식은 원인 약물을 회피하고, 비만 관련 천식에서는 체중 감량을 시도해볼 수 있다.

    약물 요법에서 사용하는 약제에는 질병 조절제와 증상 완화제, 추가 약제가 있다. 천식 환자의 약물 치료는 질병 조절제를 지속 유지해 기도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근간이 되며, 가장 효과적인 항염증 치료제는 흡인 스테로이드이다. 따라서 천식 환자 대부분 흡입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질병 조절제를 유지하며,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천식의 조절상태를 평가하고 약제의 용량을 조절한다. 이때 환자의 적절한 흡입기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완화제(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는 일시적이고 빠른 기관지 확장을 통해 증상 완화를 유도하는 약제로, 증상 완화제만을 사용하면서 질병 조절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은 기도 염증이 점진적으로 악화하면서 천식의 급성 악화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증상 완화제의 빠른 효과로 인해 증상 조절제만 사용하는 부적절한 약제 사용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에는 흡입 스테로이드와 기도 확장제가 병합된 약제를 증상 조절제로 사용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천식에서의 추가 약제는 대부분 중증 천식에서 사용되며 전신 스테로이드, 지속성 항 콜린성 기관지 확장제, 생물학적 제제 등이 있다. 특히, 생물학적 제재는 최근 호산구성 천식, 아토피성 천식에서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환경, 약물 요법 외에도 면역 요법이 있다. 면역 요법은 원인 알레르겐을 지속·장기적으로 투여해 면역 관용을 유도함으로써 천식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류효인 교수는 “이처럼 천식은 매우 복잡한 발병 기전에 의한 만성 염증성 기도 질환이면서, 여러 요인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 천식 환자 개개인의 면역학적 기전, 촉발 원인, 악화 요인, 환자의 순응도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말= 삼성창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류효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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