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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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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펫] 반려견 행동, 신체변화로 알아보는 질병

살펴보고 고쳐줘멍… 몸이 많이 아프다멍…
질병 판단하는데 행동·신체변화 중요
물 많이 마시고 체중 감소 땐 의심

  • 기사입력 : 2021-11-11 21: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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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 가구 중 한 곳 이상이 반려동물과 산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보내는 질병 초기 신호를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행동과 신체 변화는 질병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보호자 입장에선 알아차리기 어렵다. 반려견의 행동·신체 증상으로 유추할 수 있는 주요 질병을 알아본다.


    ◇행동 변화로 보는 질병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과 더불어 소변량이 증가하거나 갑자기 체중이 감소한다면 질병이 있는지 의심해야 한다. 특히 오줌에서 단내가 나거나 털이 빠지고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뇨나 쿠싱증후군 같은 호르몬성 질환 혹은 신부전일 가능성이 크다.

    한 방향으로 빙빙 돌거나 집안을 떠돈다면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뇌 또는 신경계 염증이나 종양이 생긴 경우에도 비슷한 행동을 보인다. 이런 경우 비틀거리는 행동과 같은 다른 신경 증상을 동반하는지 관찰해야 한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낀다면 방광염·비뇨기계 결석, 전립선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방광염은 소변량이 줄고 소변에 피가 섞이는 증상이 동반된다. 결석도 방광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전립선 질환은 물을 자주 마시거나 소변을 자주 지릴 수 있다.

    핥는 부위서 독특한 냄새가 나거나 털이 빠지고 피부에 각질이 떨어지는 경우 피부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만약 피부 질환으로 치료를 받아 다 나았음에도 같은 부위를 핥는다면 강박 행동일 수 있다. 이런 행동은 장난감이나 간식을 활용해 관심을 돌림으로써 해결하는 것이 좋다.

    ◇신체 변화로 보는 질병

    눈동자를 뿌옇게 하는 대표 질병은 녹내장과 백내장이다. 눈을 잘 뜨지 못하거나 안구가 커져 보이면 녹내장일 가능성이 크다. 눈동자 초점이 맞지 않거나 사물에 자주 부딪히면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귀에 진드기 같은 외부기생충이나 세균에 감염되면 염증과 고름이 생겨 냄새가 날 수 있다. 이 경우 극심한 가려움을 느껴 발이나 벽을 이용해 귀를 긁을 수 있는데, 상처가 나면 2차적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귀 염증을 빠른 시일 내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이나 내이염으로 악화돼 전정기관이 손상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잇몸 색이 퍼렇거나 보라색이면 체내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함을 나타내는 신호다. 기관 협착·폐수종·폐렴 같은 질환으로 숨을 쉬기 어렵거나 저체온증·심장질환으로 온몸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때 이런 색이 나타날 수 있다. 누런색 잇몸은 황달을 의미한다. 황달은 간에 심각한 손상이 왔을 때, 담낭 또는 췌장에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난다.

    빗질을 해준 후 털 밑의 피부가 육안으로 보이거나 한 부위서 원형 탈모가 일어나는 경우 아픈 것일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진드기·세균 감염·알레르기·욕창·쿠싱증후군이 있다. 유전적으로 털이 많이 빠지는 견종(그레이하운드·치와와·닥스훈트)은 안심해도 된다.


    ◇주요 질병 예방법

    디스템퍼(distemper·강아지 홍역)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이미 감염된 반려견의 침·피·소변에 접촉하면서 감염된다. 디스템퍼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만약 디스템퍼에 걸렸다면 방을 청소하고 소독한 후 일시적으로 격리하는 게 좋다.

    슬개골 탈구는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요크셔 테리어·치와와·푸들·페키니즈·포메라니안 등 소형견에 속하는 경우 슬개골 탈구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앞다리를 두 발로 서는 자세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슬개골 탈구가 지속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쿠싱증후군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코티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오랜 기간 치료 목적으로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한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다. 약물에 의한 쿠싱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약물을 줄이면서 손상된 부신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약물이 원인이 아니라면 수의사 판단 하에 적합한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폐수종의 가장 큰 원인은 심장질환이다. 스트레스·감염·폐렴 혹은 외부적인 충격으로 발병할 수 있다. 충분한 휴식과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반려견의 당뇨병을 방치하면 몸이 탄수화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대신 많은 양의 지방을 분해한다. 이때 케톤(ketone)이라는 물질이 다량 생성되는데, 산성을 띠는 케톤은 심각한 전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케톤증은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질병이므로, 빠른 시간 내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참고 도서= 반려견 증상 상식 사전〉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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