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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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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에 ‘몽골의 슈바이처’ 이태준 기념관

옛 군북역사 터에 기념관 문 열어
올해 서거 100주년, 탄신일 맞춰 개관
전시·교육장 등 갖추고 흉상도 설치

  • 기사입력 : 2021-11-16 21: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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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에서 인술을 펼쳐 한국인 슈바이처로 불린 독립유공자 이태준 선생 기념관이 고향인 함안에 세워졌다.

    함안군은 이태준 선생의 헌신과 호국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건립한 이태준 선생 기념관 개관식을 16일 군북면 지두2길 기념관에서 열었다.

    이태준 기념관은 민선 7기 조근제 군수의 공약사업이다. 군은 기존 사업을 재정비하면서 군북면 옛 역사 부지를 기념공원 조성부지로 변경·결정하고 이태준 기념관을 건립했다.

    이태준 기념관 내부 모습.
    이태준 기념관 내부 모습.

    군은 2020년 2월 옛 군북역사 건물을 철거하고 같은 해 4월 공사비 36억원을 확보해 공사에 들어갔다. 지난 6월 준공한 기념관은 지상 1층에 연면적 494㎡이며 전시실, 교육장,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태준 선생은 1883년 함안군 군북면에서 출생했다. 세브란스의학교 재학시절 안창호 선생의 권유로 비밀 청년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담했다. 1912년 중국 기독회 의원에서 의사로 일하다 김규식 선생의 권유로 1914년 몽골의 수도 고륜에서 병원을 개설했다. 선생은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였으며, 당시 몽골인 대다수가 감염되었던 화류병을 치료하면서 몽골인들에게 신처럼 추앙받았다.

    1919년에는 몽골로부터 귀중한 금강석이라는 뜻을 가진 ‘에르데니-인 오치르’라는 명칭의 최고 훈장을 받고, 1990년에는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이태준 선생 흉상.
    이태준 선생 흉상.

    재몽골한인회와 연세의료원은 선생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 7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이태준 기념공원’을 건립했다.

    함안군은 이태준 기념관의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위해 2021년 6월 ‘대암 이태준 기념관 관리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2021년 8월 이태준 선생 기념 사업회와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대암 이태준 선생 서거 100주년 되는 뜻 깊은 해로 군은 오는 21일 선생의 탄신일에 맞춰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태준 기념관 외부.
    이태준 기념관 외부.

    개관식에는 조근제 군수, 군의회 의장, 도의원, 군의원, 경남동부보훈지청장, 보훈단체장, 이태준 선생 후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은 사업경과 보고를 시작으로 기념사, 축사, 테이프 커팅, 이태준 선생의 흉상 제막식, 현충시설지정서 전달식, 시설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이태준 선생 흉상은 기념사업회에서 3700여만원을 들여 기념관 뒤편에 설치했다.

    조근제 군수는 “이태준 기념관이 나라 사랑의 구심점이 돼 독립운동 역사의 산실로 우뚝 서면서 희망과 의지가 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내년 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등재가 이뤄지면 기존 관광코스와 연계해 세계적인 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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