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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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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인물형토기 출토지 ‘김해’ 표기하라”

김해시, 소장처 경주박물관에 공문
안내판에 ‘출토지 알 수 없음’표기
국보지정보고서·e뮤지엄 홈피엔

  • 기사입력 : 2021-11-18 22: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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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경주박물관이 김해 대동면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전시유물 ‘기마인물형토기’(국보 제275호)의 안내판에 출토지를 기존 ‘김해 대동면 덕산리’에서 ‘출토지 알수 없음’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져 김해시가 반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홈페이지에 기마인물형토기의 출토지가 ‘경남 김해군(붉은 선)’으로 표기돼 있다./김해시/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홈페이지에 기마인물형토기의 출토지가 ‘경남 김해군(붉은 선)’으로 표기돼 있다./김해시/

    김해시는 최근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 17일 국립경주박물관에 공문을 보내 기마인물형토기 안내판의 출토지를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로 명확히 표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가야시대, 그중에서도 가야왕도 김해를 상징하는 유물로 널리 알려진 기마인물형 토기의 정식 문화재명은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이며 1993년 1월 15일 국보 제275호 지정 당시 문화재청 지정보고서에 출토지가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의 기마인물형 토기 안내판에는 ‘이 뿔잔은 덕산에서 출토됐다고 알려져 있는데, 덕산이라는 지명이 전국에 여러 곳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돼 있다.

    김해시는 국보지정보고서에 해당 유물의 출토지를 ‘전(傳) 경남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라고 명시돼 있으므로 유물 안내판에도 보고서 출토지와 동일하게 반영해 달라고 이날 공문으로 요청하는 한편 조만간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해 재차 요청할 계획이다.

    1980년대 해당 유물을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한 고(故) 국은 이양선(1916~1999) 박사에 따르면 “골동품점에서 기마인물형 토기를 본인 소유의 고액의 자기와 교환했으며 인계 받을 당시 출토지를 김해 덕산으로 들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출토 유물이 아니어서 학계에서 출토지 관련 여러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김해시는 기증자의 전언과 국보지정보고서의 출토지 기록,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 출토지가 김해로 나오는 만큼 안내판 수정을 적극 요청할 방침이다.

    기마인물형토기는 높이 23.7㎝, 너비 14.7㎝, 길이 13.1㎝, 바닥직경 9.2㎝ 크기로 말을 타고 있는 무사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어 가야시대 말갖춤과 무기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가야맹주 금관가야가 태동했던 김해시는 시청사는 물론 시내 주요 거리에 시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기마인물형토기 모형을 설치해 두고 있으며 2000년대 들어 김해지역 민간단체와 김해시의회에서 몇 차례 해당 문화재의 출토지 환원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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