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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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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모두 만족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주미선 (희연병원 간호차장)

  • 기사입력 : 2021-12-06 0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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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모친이 허리수술을 해야 하니 간병을 위해 보호자가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순간 모친의 상태보다는 ‘이번에는 우리 형제 중 몇 째가 가능할까?’, ‘이번엔 누구 차례이지?’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나를 포함한 다른 가족들 모두 일을 하고 있고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가족 중 누구 하나 선뜻 간병을 하겠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마침 상담자가 “보호자가 간병하기 힘들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떠시겠어요?”라고 먼저 제의를 해주었다. 달리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입원신청을 했다. 코로나 상황으로 면회도 허용되지 않은 상태로 오만가지 걱정들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혹시나 엄마가 서운해 하시지는 않을까?’, ‘간호사가 간병까지 한다고 하는데 우리 엄마를 소홀히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들로 마음이 무거웠다. 이후 엄마가 퇴원하던 날 회복되어 밝게 웃으시며 나를 맞아 주시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퇴원과정에서 나는 두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첫째, 엄마의 입원생활은 대만족이었다. 엄마는 여러 지병으로 병원 입원을 몇 차례 하셨던 터라 나를 포함한 언니, 오빠가 간병할 때나 개인간병인이 있을 때보다도 훨씬 마음이 가벼웠고 재활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간호사와 병동 지원인력들이 너무나 친절하다고 칭찬하셨고 보다 전문적으로 24시간 간호·간병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만족하셨다.

    둘째는 퇴원 계산을 하면서 생각보다 아주 저렴한 입원비에 놀랐던 것이다. 진료비를 포함한 간병 비용까지 건강보험 적용이 되어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환자와 보호자의 입장에서 경험해보니 생각 그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기본 간호는 물론 환자 치료에 필요한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받으면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간병비 부담까지 덜어주는 24시간 통합 의료서비스이다.

    서비스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재활병동 개소를 준비하게 됐고, 지난 11월, 112병상 규모의 전문재활병동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재활병동으로 지정받게 됐다. 서비스 운영 이후 환자, 보호자 그리고 직원 모두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서비스를 경험하기 전에는 다소 낯설어했지만, 전문 간호서비스를 받으면서도 의료비 부담은 한결 가벼워지니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간호사들은 간호 처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보호자, 간병인들 사이에서 오가는 요구사항이나 보호자와 간병인들의 생활용품이 쌓여 있는 환경에서 전문성과 집중도가 떨어졌으나 통합병동 운영 이후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다. 간호·지원인력 또한 증원됨으로써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다른 의료진과의 협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환자와 보호자에겐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부담 완화’를, 간호사들은 ‘전인간호의 실현’을 이뤄내면서 궁극적으로 치료에 전념할 수 있어 환자들이 하루빨리 소중한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으리라 믿는다.

    주미선 (희연병원 간호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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