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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노인병증후군과 골다공증성 골절

  • 기사입력 : 2021-12-13 08: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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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근력이 약했던 78세의 박모씨는 약 1주일 전 의자가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었으나 충격이 크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후 식욕부진으로 식사를 못했으며 소화불량과 복부 통증이 동반되어 내과적 치료를 실시했다. 하지만 통증은 줄어들지 않고 요통까지 동반되면서 자세를 바꾸기 어려운 극심한 통증으로 본원을 내원했다. 환자의 증상은 전형적인 척추체 압박골절의 양상이었으며 정밀검사 결과 요추 1번 골절로 진단됐다.

    우리의 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각 기관의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여러 가지 만성질환에 노출된다. 신체의 다수 기관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을 ‘노인병증후군’이라 일컫는데 골다공증은 노인병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외에도 요실금, 전립선 비대와 같은 비뇨기과적인 문제, 치매, 낙상, 수면장애, 근감소증 등이 노인변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질환들이다. 이 중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은 신체기관의 내구성 저하를 가져오며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되거나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킨다.

    실제로 노인병증후군이 있는 환자들에서 골다공증성 골절은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사례들을 살펴보면 치매가 있는 환자의 낙상, 수면 중 비뇨기과적인 문제로 화장실을 자주 가능 환자는 수면장애가 발생하며, 이는 피로로 이어지거나 이동 중 넘어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하여 침상 안정 또는 활동에 제한이 발생하면 근감소증은 더 빠르게 진행되며 심폐기능 저하가 동반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다.

    때문에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반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노력은 필요하다. 골절이 발생하면 이동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발생하므로 신체 기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선택해 규칙적인 운동으로 관절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실시하며 골감소증이 진행되거나 골다공증을 진단받으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단백질 공급과 균형 잡힌 영양 공급 및 운동은 근감소증의 예방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박씨처럼 골절이 발생한 경우에는 절대안정을 하며 이차적인 손상을 막기 위한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척추체의 골절은 MRI 검사를 실시해 확진한다. 척추체 골절이 확진되면 골절 정도에 따라 침상안정, 경피적척추체성형술, 나사못고정술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법을 고려하게 된다. 고령 환자의 경우 장기간 침상안정은 심·혈관계질환과 폐렴의 발생, 당뇨의 조절 어려움 등이 동반될 뿐만 아니라 노인병증후군이 악화될 수 있어 경피적척추체성형술을 실시한다. 이 시술은 뼈공굴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소마취 하에 절개없이 C-ARM이라는 특수방사선기계로 모니터링하면서 부러진 척추 뼈에 골 시멘트를 주입해 굳히는 치료법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절개가 없어 시술 후 3시간의 안정 후 보행하므로 회복이 빨라 골절 후 2차적인 합병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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