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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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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안팎 갈등에 경남도 속앓이

창원시장 “일방통행식 추진 우려”
김해·양산 이어 통합청사 유치전
진주시장은 도 청사 이전론 제기

  • 기사입력 : 2022-01-26 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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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이하 특자체) 내달 출범을 목표로 규약안 마련 막바지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안팎으로 갈등을 빚으며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 ★관련기사 4면

    경남·부산·울산 3개 시·도간 통합 청사 위치와 의원 정수에 대한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각 지자체와 도의회에서 통합 청사 위치·자치 사무 권한·의원 정수 등의 문제가 건건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상남도 도청./경남신문 DB/
    경상남도 도청./경남신문 DB/

    26일 허성무 창원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의 일방통행식 규약안 추진에 따른 시·군의 자치권과 고유 사무에 대한 영향 우려를 지적하고, 특자체 통합 청사 유치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앞서 김해와 양산도 통합 청사 유치 의사를 선제적으로 밝히고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앞서 조규일 진주시장과 서부경남권 정치인들은 부울경 메가시티와 창원특례시 출범으로 서부경남권의 소외를 주장하며 ‘도청 진주 환원’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게다가 이달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메가시티 사무, 청사 소재지 등을 담은 규약안 마련은 표류 중이다. 지난해 합동추진단과 3개 시도 대표단 회의에서 통합 의회를 27명(시도별 9명씩)으로 구성하고, 청사 위치를 3개 시도의 지리적 가운데로 하자는 안에 대해 의견을 모았지만 이후 또 다시 갈등을 겪으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도의회에서는 의원정수 균등 합의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부울경 메가시티 출범을 앞두고 도내 안팎에서 다양한 갈등이 표출되자 경남도는 난감한 표정이다. 이를 중재할 도지사도 공석인 데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견 좁히기가 쉽지 않아 부울경 특자체 2월 출범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도청 한 관계자는 “부울경 공동합의안 초안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도내 각 시·군별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 속도가 더뎌질 수밖에 없다”며 “정치인들이 표에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울산시, 경남도의회, 지자체와 갈등을 조율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경남도가 특자체 출범에 앞서 쏟아지는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유묵 부울경 특자체 설치 자문단 공동위원장은 “경남은 울산이나 부산과는 달리 18개 시군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리적, 정치적, 공간적인 갈등이 속출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 과정이 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남도가 이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중요하다. 서둘러서 속도를 내려고만 하지 말고 상대 입장에 서서 목소리를 듣고 시간을 두고 합의를 진행해 나갈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이날 허 시장 기자회견 직후 ‘부울경 특별자치단체 추진과정에 관한 경남도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도는 지난해부터 초광역협력사업 발굴과 관련해 시·군 방문 설명, 시·군 부단체장 회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민 및 시군과 소통하고 있다”며 “특별자치단체 출범까지 시·군은 물론 도민과의 소통과 의견수렴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부울경 특자체 사무는 시·군의 자치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는 더불어 시·군간 특별지자체 사무소 유치 경쟁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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