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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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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크론병

  • 기사입력 : 2022-02-07 08: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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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완철 창원파티마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김완철 창원파티마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를 침범할 수 있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주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에서 발병률이 높다. 복통, 설사, 체중감소를 주 증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경과를 밟는다면 크론병을 의심해 봐야 하며, 협착, 천공, 농양, 누공 등으로 인해 반복적인 수술을 필요로 하는 등 난치 경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대표적 증상은 복통, 설사, 혈변 및 체중감소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염증이 구강에서부터 항문까지 전장을 침범할 수 있고, 주로 회맹판을 기준으로 호발하고 소장과 대장, 드물게 위, 구강에도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 크론병 환자의 약 3분의 2는 치루, 치열, 항문 주위 농양과 같은 항문질환을 동반하고 있으며, 그 외 전신증상으로 관절통, 관절염, 피부, 눈 등에도 자가면역성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크론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서 장내 미생물에 대한 비정상적인 장점막 면역반응이 크론병 발병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또한 크론병은 흡연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흡연이 질병 발생을 촉진하며, 흡연자의 경우 수술을 받은 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크론병은 현재로선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장관의 염증을 조절하여 증상이 없고 점막이 치유되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치료목표로 한다.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장협착, 누공, 심한 출혈 등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수술을 해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한다.

    만성적 장 염증으로 인해 누공이 생기거나 상처, 장폐색이 나타날 수 있으며, 누공과 농양이 장의 벽을 관통하는 큰 구멍을 만들기도 하는데 소화액과 병원성 세균이 복강 내로 흘러나와 복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복막염은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생명에 위협이 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치루는 크론병에서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일반적 치루와 달리 한 번의 수술로는 잘 치유되지 않아 여러 차례 수술을 시행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크론병은 급성기가 아니면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증상 악화 시 입원치료를 받을 수도 있지만 호전되면 완전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단, 병이 악화된 급성기에는 지나친 피로를 유발하거나 복통, 관절통 같은 증상을 악화시킬 정도로 격렬한 운동을 제한하는 것이 좋고, 장거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사전 주치의와 상의해 자신이 복용 중인 약의 이름, 성분, 용량을 인지하고 비상약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장에 염증이 생기면 영양분 흡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중감소 및 성장부진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설사나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크론병을 의심하고 빨리 소화기내과로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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