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2일 (일)
전체메뉴

[의료칼럼] 담석증

  • 기사입력 : 2022-02-14 08:13:01
  •   

  • 추운 날씨로 신체 활동은 줄어들고 코로나19로 배달 음식 소비가 증가하는 등 평소 짜고 기름진 음식을 즐겼다면 식생활 습관을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겨울철 늘어난 체중을 방치하면 담낭에 결석이 생기는 ‘담석증’의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담석증 환자는 2016년 약 15만명에서 2020년 약 22만명으로 45% 이상 증가했다.

    담석증은 담관이나 담낭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담낭 담석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약 80% 정도는 평생 증상 없이 지낸다. 그러나 약 20% 정도에서는 복통이 생길 수 있으며, 2% 정도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난다.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된다. 콜레스테롤 담석의 원인은 콜레스테롤 과포화, 핵화 촉진 및 담낭 기능 저하이며, 콜레스테롤 생성을 증가시키는 위험인자에는 비만, 인종, 유전, 고칼로리 또는 고콜레스테롤 식이, 고지혈증 등의 대사장애가 있다. 색소성 담석의 경우 다시 흑색 담석과 갈색 담석으로 나눌 수 있다. 흑색 담석은 염증이 없는 무균의 담즙에서 발생하며, 주로 간경변증이나 용혈성 황달 환자, 크론병 등으로 회장(소장의 마지막 부분)을 절제한 환자에게 발병률이 높다. 갈색 담석은 기생충이나 담관의 세균 감염이 있는 사람, 다시 말해 영양이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잘 발생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담석증 환자의 약 80% 정도는 평생 증상 없이 지낸다. 그러나 증상이 있는 경우 갑자기 생기는 심한 우상 복부의 통증을 특징적으로 보인다. 대개 담석이 담낭관을 막아 담낭이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유발되는데,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통증은 물론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돼 염증을 유발한다. 통증이 3시간 이상 지속되면 급성 담낭염을 의심해야 하며, 급성 염증이 발생한 경우 응급으로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

    담석 진단을 위한 일차적 검사는 복부 초음파 검사이다. 초음파 검사는 담낭 담석에 대한 민감도 및 특이도가 가장 높은 검사로, 담낭염과 같은 담낭 담석의 합병증 진단에도 도움이 된다. 이외 다른 질환이 의심되거나 추가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CT, MRI, 내시경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통증을 유발했거나 합병증(급성 담낭염, 췌장염 등)을 일으킨 적이 있는 담석은 외과적 수술을 시행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3㎝ 이상의 큰 담석, 폴립(혹 모양의 작은 돌기)이 같이 있는 경우, 췌담관 합류 이상이 있는 환자에서 담낭암 예방을 위해 담낭 절제술이 권장된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활용한 담낭 절제술이 흔히 시행되는데, 수술 자국을 크게 남기지 않고 입원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담석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식사로 담석을 제거했더라도 식단조절이 필요하다. 담낭이 규칙적으로 담즙을 분비할 수 있도록 지방이 많은 음식(오징어, 문어, 새우, 육류, 버터 등)이나 술, 밀가루 음식 등은 피하고 섬유질은 풍부한 야채,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고등어,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권병수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