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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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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에 스민 필리핀 빈민촌 이야기

양철수 작가, 오는 10일까지 창동갤러리서 개인전

  • 기사입력 : 2022-03-03 08: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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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장의 사진이 때론 영화 한 편보다 많은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하곤 한다.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양철수 작가가 창원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마산 창동갤러리에서 ‘The Plippines’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전시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양 작가가 사진과 만나게 된 건 군 입대 후 스쿠버다이빙을 배워 수중사진을 찍으면서다. 제대 후 잠수업체에서 줄곧 일하던 그는 인명을 구조하고 시신을 인양하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데다 가정사까지 겹치면서 필리핀으로 건너갔다.

    양철수 作
    양철수 作

    양 작가는 “현지 빈민촌에 갔는데 말로 하기 어려울 만큼 어려운 삶을 살고 있더라”며 “형편대로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며 사람을 살리는 일을 잇고자 사진을 찍고 후원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몸으로 체험하지 않은 사진은 인정할 수 없다’는 최민식 선생의 지론에 따라 직접적인 상황을 체험하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지 23년이 됐다.

    양 작가의 시선을 쫓은 흑백 사진들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전시에는 빵과 물을 얻으려 쓰레기통을 뒤지는 아이들, 본드를 흡입하며 젖을 물리는 어린 엄마의 사진이 걸려 있다.

    작가는 Helping Hands라는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후원자들과 도움이 필요한 필리핀 사람을 돕고 있다. 작가는 “오직 아이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려 사진을 찍는다. 찍은 사진을 보고 모금활동이 잘돼 아픈 아이들을 살릴 수 있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양철수 작가는 제2회 최민식사진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양철수 사진집 1, 2를 출간했다.


    양철수 作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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