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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타석증

  • 기사입력 : 2022-03-28 07: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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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히 몸 안에 생기는 돌(결석)이라고 하면 요로결석(신장의 돌), 편도결석(목의 돌), 방광결석(방광의 돌), 담석(췌장의 돌) 등을 떠올린다. 이러한 돌들은 모두 통증과 병을 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장기가 아닌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인 입안의 침샘에서도 돌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타석증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는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 등 침을 분비하는 크고 작은 침샘이 여러 존재하며, 각각의 침샘에서 만들어진 침은 침샘 관을 통해 입안으로 분비된다. 여기서 침을 분비하는 기관인 침샘이나 침샘 관에 돌이 생겨 침이 나오는 통로가 막히는 질환을 타석증이라고 한다. 타석증은 보통 턱밑샘에서 많이 나타나며 통로가 심하게 막힐 경우, 통증이나 부종을 만들고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타석증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타액의 정체, 타액선관 상피의 염증과 손상, 칼슘염의 침착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제기된다. 타석(이하 돌)의 크기와 위치, 감염 여부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대개 음식을 씹을 때 침샘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일으키다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는 일을 반복한다. 간혹 타석이 타액선관 끝부분에 걸려 있는 경우 혀 밑 부분이 심하게 부으면서 통증을 동반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오래 반복되다 보면 타석증이 동반된 침샘은 딱딱하게 만져지기도 한다.

    타석증의 가장 기본적인 진단은 침샘과 구강의 증상 부위를 손으로 만져서 진단하는 촉진이다. 턱밑샘에 발생한 타석은 침샘 관이 지나가는 혀 밑부분을 양손으로 촉진하면 만져진다. 또한 X-ray, CT, MRI 촬영 등을 통해 침샘 관이 지나는 위치에 하얀 돌이 보이면 타석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반면 귀밑샘 타석은 크기가 작아 촉진이 힘들고 위와 같은 촬영을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침샘관 주위를 초음파로 관찰하거나 타액선관에 조영제를 주입해 진단하기도 한다.

    타석의 조기 치료는 보존적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침 분비를 증가시켜 타석이 저절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수분 섭취를 늘리거나 과일이나 주스 등 신 음식을 섭취하고, 침분비촉진제 사용, 침샘 마사지, 양치질, 가글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통증이 동반되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타석이 크고 깊은 곳에 있다면 수술을 시행한다. 혀와 잇몸 사이에 있는 타석은 구강 내로 접근해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타석이 침샘 내부에 위치할 때는 전신 마취 후 구강 내 절개나 경부 절개를 통해 침샘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몇 차례 증상이 나타났다 호전되는 타석증을 제대로 진단받지 않고 방치하면 통증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침샘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할 경우 치아나 신경을 손상하는 등 구강 전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음식을 씹을 때 갑자기 통증이 느껴지거나, 턱밑이 부어올랐는데 치아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타석증을 한 번쯤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에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 박기철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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