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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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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보내는 경고 ‘염증’… 영양·신체활동·감정 균형 맞춰야

잇몸염증·요로감염 등 가장 취약한 장기서 증상 시작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스트레스 관리해야

  • 기사입력 : 2022-03-28 07: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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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몸은 이상이 있으면 신호를 보낸다. 증상이 있을 때는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보충해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되면 질병이 생긴다. 몸이 보내는 신호인 ‘증상’을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대응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체력이 떨어져 건강에 위험이 생긴다는 신호, ‘증상’= ‘증상’이란 환자가 병이나 상처를 지닌 상태에서 나타나는 몸의 이상, 질병의 존재를 인식하게 하는 증후를 의미한다. 특정 부위가 아프거나 이상이 생겼을 때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보충해 체력을 회복하게 되면 증상이 없어지는 과정을 경험적으로 습득함으로써 사람은 자연 치유를 해 생존할 수 있었다.

    건강한 사람의 몸에서는 매일 생기는 몸속 염증을 자신의 힘으로 혈액을 좀 더 빠르게 돌려 혈액 속의 면역세포, 염증 제거 물질들이 제거해 주면서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게 한다. 증상이 없어지지 않거나 질병이 생기는 원인은 몸에 이로운 물질들이 들어 있는 혈액을 문제가 생긴 부위에 적절히 밀어 보내줄 만큼 힘의 여유가 없어서다. 체력이 떨어져 각 장기로의 혈액순환과 영양 공급,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면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고, 몸은 이렇게 ‘증상’이라는 표현을 한다.

    이때 증상은 각자의 가장 취약한 장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조금만 피곤하면 잇몸 염증이 생기거나, 목이 아프거나, 요로감염이 생기는 등 사람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을 처음 나타내는 부위가 있다. 하지만 이때는 검사해도 특정 장기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직 영상 검사나 피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될 만큼 염증이나 염증으로 인한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몸에 생기는 염증을 없애지 못하면 질병 발생= 또 증상은 있는데 검사 결과 이상이 없고, 계속 증상이 생겼다가 없어졌다 하는 경우도 있다. 한 환자의 예를 보겠다. 151㎝, 48㎏인 65세 여성이 7~8년 전부터 조금만 피로하면 마른기침과 눈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을 호소했다. 그 당시는 폐 정밀검사 결과 7㎜ 정도 되는 간유리양 결절이 있었고, 안과에서는 안구건조증 이외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했다. 환자는 57세경부터 조금만 피곤하거나, 공기가 바뀔 때 기침을 하곤 했지만, 정밀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었다. 그러다 65세에 폐 CT 검사에서 이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또 3년 후 68세에는 눈에 망막 전막이라고 하는 병변이 생겼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라= 그렇다면 평상시 체력의 바닥을 보지 않고 적절한 힘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 눈이 아프다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등 특정 장기에 증상이 나타날 때는 체력 저하에 따라 장기가 힘들다는 표현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장기적으로 체력을 높일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치료법이다. 이때 중년 이후 고령자의 경우와 젊은이의 경우에 조금 차이가 있다. 50세 이후에는 우선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몸이 나한테 하는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몸이 쉬어달라고 증상이라는 표현을 하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 약을 써서 통증만 없애면 무리가 되는 것을 느끼지 못해 과로하게 되면서, 결국 몸속 장기는 큰 병이 들 수 있다.

    따라서 과로하는 버릇을 없애도록 노력하는 것이 첫 단계이다. 평상시처럼 100% 힘을 다 쓸 때까지 열심히 하기보다는 50~70% 정도 일하고 쉬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결국, 절대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정도는 비슷해진다.

    그다음에는 영양, 신체활동, 감정 순으로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만약 식사가 조금 부실하다면 열량 섭취를 매 끼니 늘려주거나,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약간 배부르게 먹는 것이다. 이때 끼니마다 단백질 섭취를 함께 챙겨주는 것이 고령자가 해야 할 두 번째 단계이다. 운동량은 이전에 하던 정도를 조금씩 나눠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령자이거나, 체력이 바닥 났을 때 한꺼번에 체력을 끌어 쓰는 운동을 좀 더 늘리게 되면 먹은 음식의 흡수가 어려워질 만큼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젊은이들의 체력 증강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 신체활동 늘리기, 몸에 좋지 않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제때 식사하기 순으로 살펴야 한다. 숲에서 산책하거나 취미 활동을 늘리는 등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면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는 몸의 신호이다. 증상은 가장 취약한 장기에서부터 시작되는 만큼 몸이 증상이라는 신호를 보내면 절대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휴식과 함께 적절한 영양을 주고 근력운동을 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2022년 건강소식 2월호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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