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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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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눈 건강] 눈물나도록 깜빡이세요

집콕으로 스마트·디지털기기 사용 급증
블루라이트 등으로 인한 눈 피로도 증가
안구건조증·충혈·뻑뻑함 등 증상 발생

  • 기사입력 : 2022-04-03 21: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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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 중 하나이다. 따라서 평소 눈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이 급증했다. 온라인 강의와 미팅 등이 일상화되면서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 이상 스마트 기기 화면을 들여다본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패드, 노트북 등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각종 전자기기는 우리의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전자기기에서 발생한 블루라이트(청색광)로 인해 우리 눈의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다.

    전자기기의 작은 화면에 집중할수록 우리의 눈은 평소보다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안구건조증, 충혈, 뻑뻑함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화면 속 작은 글씨와 영상을 장시간 시청하다가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갑작스러운 초점 이동으로 시야 조절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안과 노현철 교수와 함께 코로나19로 달라진 습관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과 이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스마트·디지털기기 사용 증가로 안구건조증 늘어= 스마트 기기를 장시간, 자주 사용하면 눈이 충혈되기 쉬운데, 안구건조증에 의한 충혈이 가장 흔하다. 우리 눈은 눈꺼풀을 깜빡이면서 눈물을 안구 전체에 도포하여 적절한 눈물층을 형성하는 동시에 항균 작용을 한다. 그러나 작은 화면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보면 화면에서 방출되는 빛(블루라이트)이 눈에 부담을 주고, 특히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든다.

    우리 눈은 보통 1분에 15~20회 정도 깜빡이지만,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횟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이처럼 눈의 깜빡임이 줄어들면 안구가 공기에 노출되면서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충혈이나 결막출혈이 생길 수 있다. 급성결막염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염증성 질환도 일시적으로 충혈을 유발하며 흔히 눈곱을 동반한다. 눈곱이 동반된 충혈일 경우에는 안과에서 진료받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포도막염, 공막염, 급성 녹내장 등의 질환도 결막충혈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시력 저하나 안통이 동반된다. 특별한 병이 없는 정상적인 사람도 결막의 혈관이 확장되면 눈이 충혈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충혈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안과 전문의를 통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자는 동안 이미 건조해진 눈을 더욱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그리고 일어난 직후 물 한 잔을 섭취해 몸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좋다.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는 주기적으로 눈을 깜빡이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등 의도적으로 눈에 휴식을 줘야 하며,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온찜질과 눈꺼풀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면 안구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다.

    ◇백내장, 중년층에게도 많이 나타나=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렌즈)가 뿌옇게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시력장애이다. 노화가 원인인 백내장은 주로 노인들에게서 흔히 나타났지만, 최근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40~50대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2017년 40~50대 백내장 환자 24만 3626명에서 2020년 29만 8350명으로 약 22%나 증가했다. 백내장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40~50대 환자의 경우 백내장과는 무관한 나이라고 생각해 안과를 잘 찾지 않는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 후 시력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안과 노현철 교수가 외래진료를 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안과 노현철 교수가 외래진료를 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백내장의 적절한 치료 시기는 혼탁이 진행돼 직업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시력이 나빠지거나 속발녹내장, 포도막염 등 합병증의 위험이 있는 경우이다. 대표적인 백내장 수술에는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있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수술이 진행되며, 수술용 인공수정체는 크게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나뉜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나 원거리 하나에 눈의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를 착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이와 같은 불편함을 해소한 수술법으로 모든 거리에서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교정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쳐 백내장을 방치하면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고 팽창된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데, 백내장 초기일 때 보다 수술이 더 까다로워지고 합병증 발병률이 높아진다. 또한,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눈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눈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을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이 아닌 약물 치료 등으로 진행 속도를 충분히 늦출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인근 안과를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한편, 백내장 외 다른 질환이 합병되어 수술을 받더라도 시력 개선의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수술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안과 노현철 교수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 실내생활과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눈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자기기로 눈을 혹사하고 있는 지금,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한 번씩 먼 곳을 바라보는 눈 스트레칭 등 일상생활 속 노력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건강한 시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안과 노현철 교수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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