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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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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첫 3·1만세운동 ‘추산정 만세 의거’ 재현

성호동서 ‘성호만세축제’ 열려
참가자들 태극기 흔들며 행진

  • 기사입력 : 2022-04-24 16: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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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일제의 탄압에 맞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창원 지역 최초 3·1만세운동인 '추산정 만세 의거'를 재현하는 행사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호동 일대에서 펼쳐졌다.

    23일 오후 2시 창원시립 마산박물관 앞에서 열린 성호 만세 축제에서 의신여중학생들이 태극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박준혁 기자/
    23일 오후 2시 창원시립 마산박물관 앞에서 열린 성호 만세 축제에서 의신여중학생들이 태극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박준혁 기자/

    23일 오후 2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원시립 마산박물관 앞에서 열린 '성호만세 축제'에서 보훈단체 회원,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33인이 독립선언을 낭독한 데 이어 주민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그날의 뜨거운 함성을 재현했다. 축제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마산박물관부터 임항선그린웨이 입구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했다.

    참석자들이 의신여중 퍼포먼스가 끝난 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박준혁 기자/
    참석자들이 의신여중 퍼포먼스가 끝난 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박준혁 기자/

    추산정 만세 의거는 창원지역 최초 3·1 만세운동이다. 지난 1919년 3월 3일 마산 추산정에 고종황제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군중들이 모인 가운데 김용환(1884~1933) 선생이 독립선언서를 기습 낭독하자 군중들은 일제히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후 3월 10일에는 뜻있는 사람들이 추산정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던 중 일본 헌병과 충돌해 모두 체포되기도 했다.

    이날 축제에는 마산 의신여중 학생들이 선배들의 독립운동을 기억하며 태극기 퍼포먼스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독립투사들이 입었던 복장을 한 채 윤도현 가수의 노래 '아리랑'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며 춤을 췄다. 퍼포먼스를 기획한 손다진 의신여중학생은 "추산정 만세 의거를 재현하는 행사에 참가해 영광스럽다"며 "선배님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성호만세축제와 연계해 성호생활문화센터에서는 학생들이 지역 여성독립운동가인 김명시 장군을 기리며 직접 그린 캘리그라피 작품전시회가 열렸다.

    이재균 성호생활문화센터장은 "추산정 만세 의거를 재현하고 동네 주민분들과 만세국수를 만들어 나누는 즐겁고 뜻깊은 마을 축제로 이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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