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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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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 반야심경, 우리말로 깨치다

관정스님 ‘반야심경’ 번역한 책 두 권 펴내
15년간 빠진 내용 복원하고 오번역도 교정

  • 기사입력 : 2022-06-24 0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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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 영축산 기슭 토굴에서 15년째 불경을 번역 중인 관정스님이 반야심경을 정확하고 알기 쉽게 번역한 책 2권을 펴냈다.

    먼저 〈반야심경 정해〉(관정 지음, 알아차림, 6만5000원)는 중국에서 반야심경을 한문으로 번역하면서 그 메시지가 전달되지 못하도록 의미를 왜곡해 놓은 것들을 모두 교정·번역하고 해설했다. 〈반야심경, 무슨 말을 하고 있나〉(관정 지음, 알아차림, 1만6000원)는 산스크리트어본과 8종의 한역본으로 반야심경을 제대로 번역해 메시지가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다. 또 반야가 어떤 것인지 말해주고, 반야를 완성하는 수행방법을 설명했다.


    반야심경은 팔만대장경 중 가장 중요시되는 경이고, 전 세계의 불교도들이 가장 많이 외우는 경이다. 하지만 그 뜻을 알려고 하면 난해하다.

    중국, 한국, 일본, 몽골, 베트남,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반야심경을 번역하려고 하지만, 여태까지 알아들을 수 있게 번역된 것이 없었다. 그래서 반야심경은 뜻도 모르고 외우는 주문처럼 되어 버렸다. 이에 의구심을 품은 관정스님은 토굴 속에서 반야심경의 산스크리트어본과 8종의 한역본을 붙들고 15년 동안 씨름한 끝에 여태껏 반야심경이 왜 제대로 번역되지 못했는지 원인을 밝혀냈다.

    스님은 “중국에서 반야심경을 한문으로 번역하면서 경의 메시지가 전달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핵심 메시지가 담겨있는 약 60%의 내용을 잘라내 버리고 번역했다”고 했다.

    그래서 반야심경은 앞 뒤 문장의 의미가 연결이 잘 안 되고, 평생 외워도 반야심경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스님은 “반야심경은 공(空)이나 신비한 주문을 말해주기 위한 경이 아니라 반야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방법을 말해주기 위한 경”이라고 말한다. 바라밀다는 ‘건너갔다’는 뜻이 아니라 ‘완성’이라는 뜻이고, 반야바라밀다는 ‘지혜의 완성’이라는 뜻이며, 경의 제목인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제대로 번역하면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방법의 핵심을 말해주는 경’이라고 해석했다.



    스님은 “이러한 뜻이 밖으로 드러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중국에서 ‘반야바라밀다’를 번역하지 않고 산스크리트어의 음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원래 산스크리트어본 반야심경에는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방법을 말해주는 내용이 들어 있지만, 반야심경을 한문으로 번역하면서 수행방법에 대한 내용은 다 빼버리고 번역했다는 것이다.

    그럼 왜 뺐을까? 스님은 “인도의 석가 부처님 불교와 다른 중국 불교를 확립해 중국이 불교의 종주국이 되기 위해서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관정스님이 한문 반야심경의 빼버린 내용을 복원하고, 잘못 번역된 것들을 교정한 뒤에 정확하고 알기 쉽게 번역한 책을 출간되자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당나라 현장법사 이후 가장 많은 불경을 번역한 전재성 박사는 “관정스님께서 난해하기 짝이 없는 반야심경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해 정확한 말로 번역, 해설한 것은 반야심경 연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다”고 말했다.

    관정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이신 통도사 반야암 지안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했다. 1979년 부산대학교 불교학생회에 가입 후 지금까지 선수행과 불전 연구를 해왔다. 1985년 전국 대학생 학술연구발표대회에 〈금강경 국역본에 나타난 문의미(文意味) 변이와 그 원인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마하시 사야도의 위빠사나 명상법〉, 〈대승기신론 속의 사마타와 위빠사나〉, 〈걷기명상〉 등이 있다. 유튜브에 〈관정 스님 반야심경 강의〉를 올려놓았다.

    양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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