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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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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폭염에 돼지도 푹푹 쓰러졌다

김해 생림 돼지축사 현장을 가다
24시간 쿨링패드·팬 돌아가도 수천여마리 헐떡이며 드러누워

  • 기사입력 : 2022-08-07 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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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만 되면 폭염에 애지중지 키운 돼지들이 죽을까 봐 애가 탑니다.”

    창원 등 도내 14개 시·군의 체감 온도가 35℃를 웃도는 폭염경보가 발효된 7일 오후 2시 김해시 생림면 한 돼지농장, 축사 앞 온도계가 37℃를 가리키고 있다.

    축사 안으로 들어서니 더위를 식히는 쿨링 패드와 팬 소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힘차게 돌아가고 있지만 강한 바람에도 수 천여 마리에 이르는 많은 돼지들은 무더위에 지쳤는지 숨을 헐떡이며 드러누워 있다.

    돼지들은 농장 직원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공중에 물을 뿌리자 몸을 일으켜 세웠고, 직원들의 바쁜 움직임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더위에 지친 돼지들이 드러누워 있다.
    더위에 지친 돼지들이 드러누워 있다.

    농장주 조동제(65)씨는 사육장 곳곳에 걸린 온도계를 확인하며 돼지들 상태를 살피느라 분주하다. 조씨는 축사 안 온도를 28℃로 유지하기 위해 밤낮없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조씨는 6년 전 최신시설의 축사를 짓기 전까지만 해도 매년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워낙 피해 규모가 크다 보니 6년 전 45억원을 들여 온도조절 시설을 갖춘 현 농장을 짓게 됐다고 설명한다.

    조씨는 “모든 농장 주인들이 여름만 되면 가축들이 더위를 못 이겨 죽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특히 돼지는 더위에 민감해 더위가 심해지면 쉽게 죽을 수 있다. 그래서 지금 같은 날씨에는 수시로 물을 뿌려주며 24시간 쿨링 패드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위를 못 이겨 돼지가 죽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더위로 임신하지 못하는 것이다. 매달 1000마리 이상의 새끼가 나와야 하는데 더위가 심해지면 절반으로 줄어드는 문제가 생긴다. 여기보다 시설이 열악한 농장은 피해가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고 우려했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7일 오후 김해시 생림면 한 돼지농장에서 농장 직원이 더위에 지친 돼지들에게 물을 뿌려주고 있다./성승건 기자/
    폭염특보가 발효된 7일 오후 김해시 생림면 한 돼지농장에서 농장 직원이 더위에 지친 돼지들에게 물을 뿌려주고 있다./성승건 기자/

    돼지와 닭은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더위에 취약해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위험하다. 최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돼지와 닭이 폐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농가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보험사에 신고된 도내 가축 폐사 건수는 1만7124마리다. 축종별로는 돼지 2566마리, 닭 1만3267마리, 오리 1291마리로 피해추정액은 2억 5100만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26만3032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은 22억9600만원으로 추산된다. 지역별로는 △함안(5383마리) △창녕(2792마리) △창원(2089마리) △고성(1822마리) △거창(1700마리) 순으로 피해 규모가 컸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375억원을 들여 축사시설 환경개선(에어쿨, 환풍기)과 가축재해보험료, 비상 발전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폭염 시 가축 관리 요령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더불어 고온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한 폭염시 가축관리요령으로 △축사 지붕 단열재 부착 △환풍기 등을 이용한 축사 내 환기 실시 △축사지붕에 물 분무 장치 설치 △깨끗한 물 급여 및 비타민, 광물질 첨가제 급여 △축사 등 분뇨제거와 청결상태 유지 등 5가지 지침을 홍보 안내하고 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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