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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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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삶의 질을 낮추는 회전근개 파열

김종빈 (창원한마음병원 정형외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8-22 08: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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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빈 창원한마음병원 정형외과 교수

    어깨 관절은 골프티 위에 골프공을 얹어 놓은 형태로 우리 몸의 관절 중에서 가장 넓은 활동 범위를 가지고 있다. 유용하고 중요한 관절인 만큼 사용에 제한이 생기면 직업 활동이나 일상생활이 불편해져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릴 수 있다. 창원한마음병원 정형외과 김종빈 교수와 함께 3대 어깨 질환(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석회성 건염) 중 하나인 회전근개 파열에 대해 알아본다.

    어깨 관절은 우리 인체에서 운동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이면서 동시에 가장 불안정한 관절이다. 회전근개는 이러한 불안정한 어깨관절을 잡아주는 동시에, 어깨 관절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줄 수 있는 네 개의 힘줄로 구성된 구조물이다. 이것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찢어지는 질환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몸을 움직일 때 깜짝 놀랄 만한 날카로운 통증이 있다거나 어깨가 잘 안 들어 올려진다는 호소를 하며 병원을 찾는다. 이러한 경우, 외래에서는 우선 간단한 신체진찰로 힘줄 상태를 먼저 파악해볼 수 있다. 환자마다 근육의 발달,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신체진찰 소견이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되는 경우 초음파나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서 정확히 회전근개 파열을 진단해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은 크게 내적 원인과 외적 원인으로 나누어진다. 내적 원인은 주로 혈액순환 저하 혹은 뼈와 힘줄이 마모되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파열이고, 외적 원인은 뼈와 힘줄의 충돌 현상 혹은 심한 외상에 의한 파열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은 고령으로 갈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즉 노화와 연관이 높다. 따라서 50~60대에는 외상이 없었다고 할지라도 어깨에 통증이 있거나, 움직이기 어렵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초기에는 부분층 파열로 발생한다. 점차 파열이 진행되어 전층 파열로 악화하면, 어깨를 움직이는 범위가 제한되고 이것을 오래 방치하면, 파열된 힘줄의 근육 부분이 지방으로 변성돼 퇴행·위축하고 어깨가 들어 올려지지 않는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여기서 더 진행돼 위팔뼈가 위로 밀리면, 위팔뼈와 견봉이 부딪혀 발생하는 회전근개 파열 관절병증으로 진행하게 되고, 이때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은 정도에 따라 치료가 조금씩 다르다. 부분층 파열의 경우 그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더 병변이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조절하고, 콜라겐 치료 등을 통해서 재생을 유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큰 크기의 부분 파열이나 전층 파열의 경우 계속해서 파열이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봉합술을 시행할 것을 권장한다. 과거에는 관절을 절개해서 힘줄을 봉합하는 술식을 썼으나 최근에는 관절경을 통한 최소한의 절개로 봉합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물론 파열의 양상에 따라 관절경 술식이 어려운 경우 어깨 관절을 개방해서 수술해야 한다.

    김종빈 (창원한마음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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