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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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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남체육 결산] 움트는 도내 스포츠, 움츠린 프로구단들

전국체전 종합 4위 쾌거·소년체전 역대 최고 성적
카누 김국주 8년 연속 ‘금’·복싱 서민제 11체급 석권
씨름 이다현 8연속 꽃가마·창원시청 축구 ‘K3 챔프’

  • 기사입력 : 2022-12-26 2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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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도내 스포츠계는 올 한해 한껏 기지개를 켜며 저력을 보였다. 반면 프로구단들은 성적 부진에다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진 한 해를 보냈다. 경남은 전국체전에서 목표를 상회한 4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김국주는 올해에도 경남 카누의 새로운 역사를, 복싱 천재 서민제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역대 최연소의 기록으로 일반부 우승을 기록했다.

    경남은 전국소년체전에서도 34개 종목 141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거제시청 이다현 선수는 올해에도 씨름판을 평정했다. 프로 구단들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NC 다이노스는 폭행, 음주 사고가 연이어 터지며 감독이 해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경남FC는 올해에도 1부리그 승격에 실패했고 구단 사무국 내 성추행 등 파문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리그 6위로 가을야구에 실패한 NC./NC 다이노스/
    리그 6위로 가을야구에 실패한 NC./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다사다난했던 2022시즌을 보낸 NC 다이노스는 67승 74패 3무 승률 0.475를 기록하며 리그 6위로 막을 내렸다. NC는 올 시즌에 앞서 선수단 구성을 새로이 하며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했다. 하지만 주축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으로 징계를 받고 돌아온 선수들 역시 제 몫을 다해내지 못했다.

    아울러 용덕한, 한규식 코치의 폭행 파문으로 NC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술’로 인한 사고가 터졌다. 결국 NC는 선수단의 반복된 일탈 행위와 성적 부진 등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이동욱 감독을 해임했다. 이에 강인권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NC는 감독대행 체제로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NC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고 정규 시즌 막판까지 5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쓴맛을 보았다.

    NC는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새로운 얼굴을 찾는 데는 성공했다. 투수에서는 김시훈과 김영규 등이 제 몫을 다했고 야수 조에서는 김주원과 오영수 등이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이 끝난 뒤, NC는 4년간 안방을 지켰던 양의지를 떠나보냈으며 노진혁과도 이별했다.

    NC는 박세혁을 품으며 양의지의 빈자리를 메웠고 FA자격을 얻었던 박민우와는 8년 140억원에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이어 ‘좌완 특급’ 구창모와 최대 7년 132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를 내다봤다. 이제 NC는 대행 꼬리표를 뗀 강인권 감독과 함께 새로운 코치진, 선수단이 힘을 모아 가을 야구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1부리그 승격에 실패한 경남FC./프로축구연맹/
    1부리그 승격에 실패한 경남FC./프로축구연맹/

    ◇경남FC 1부리그 승격 실패…성추행 파문으로 얼룩= 도민구단인 프로축구 경남FC에 올 한 해를 수식하는 단어는 ‘총체적 난국’이다. 올해로 4년 연속 1부 리그 승격에 실패한 데다 사무국 내 성적 괴롭힘과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휩싸이면서 팬들의 실망감과 우려를 자아냈다. 경남FC는 설기현 감독이 3년째 지휘봉을 잡았지만, 공격 전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수비 전술 등으로 1부 리그 승격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선수단 관리부실로 시즌 개막 전부터 주요 선수들이 줄줄이 상처를 입는가 하면 시즌 중 주축 외국인 선수들이 이적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K리그2 5위로 마감, 준PO에 진출했지만 승강전 진출에 실패하면서 경남은 또다시 2부 리그에 잔류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구단은 설기현 감독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 재계약으로 2023시즌에도 경남FC의 지휘봉을 잡게 된 설기현 감독은 내년 K리그1 승격에 대한 도전을 이어 나간다.

    경남도청 박현웅이 전국체전 롤러 남자일반부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후 포효하고 있다./경남신문 DB/
    경남도청 박현웅이 전국체전 롤러 남자일반부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후 포효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전국체전, 경남도 4위= 경남선수단은 올해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 4위에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된 전국체육대회에서 경남은 당초 예상 목표인 5위보다 높은 4위에 오르면서 경남체육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경남은 검도와 스쿼시, 산악, 승마 등에서 종합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농구와 세팍타크로, 씨름, 에어로빅, 철인 3종, 핸드볼 등은 종합 2위, 그리고 궁도와 레슬링, 바둑, 배구,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우슈, 택견이 종합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10위권 밖이었던 승마에서 금메달 1개를 추가해 도약을 이뤄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금메달 17개, 은메달 27개, 동메달 36개 등 총 8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경남체고가 금메달 6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19개로 모두 4726점을 획득하는 등 고등부의 맹활약이 빛났다. 하지만 경남은 이번 대회에서 다관왕과 신기록 부문에서 좀처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8년 연속 ‘금빛물결’ 카누 김국주./경남신문 DB/
    8년 연속 ‘금빛물결’ 카누 김국주./경남신문 DB/

    ◇8년 연속 ‘금빛 물결’ 김국주·11체급 석권 복싱 천재 서민제= 경남 카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김국주가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K1-200m에서 우승하며 8연패를 달성했다. 김국주는 지난 2013년 제94회 전국체육대회 K1-200m에서 전북체육회 소속으로 우승한 이후 올해까지 8연패를 달성하며 국내 K1-200m 최강자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복싱 천재 서민제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역대 최연소의 기록으로 일반부 우승을 기록했다. 서민제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복싱 남자일반부 밴텀(56㎏)급 결승전에서 울산의 김형승 선수를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전 2연패를 달성한 서민제는 앞서 3월 충남 청양에서 열린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종별복싱대회’에서 일반부 57kg급에 우승을 차지해 사상 최초 11체급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11체급을 석권한 복싱 서민제./경남체육회/
    11체급을 석권한 복싱 서민제./경남체육회/

    ◇경남체육 꿈나무, 역대 최고 성적= 경남의 체육 꿈나무들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5월 28일부터 4일간 경북 일원에서 개최된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경남 초·중학생 선수단(34개 종목)은 함안 칠원중학교 역도부의 대회 첫 3관왕 기록 등 금메달 53개, 은메달 35개, 동메달 53개 등 총 14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코로나 사태 이전에 개최됐던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금 33개, 은 21개, 동 40개)와 비교하면 경기력이 월등히 향상된 것으로,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최동원 불굴의 영웅상을 수상한 ‘창미야’/창미야/
    최동원 불굴의 영웅상을 수상한 ‘창미야’/창미야/

    ◇창원시여자야구단 ‘창미야’의 비상= 지난 2020년 창단됐던 창원시여자야구단 ‘창미야’가 창단 2년 만에 2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제9회 최동원 불굴의 영웅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2022년 한국여자야구연맹에 등록된 47개 팀 가운데, 경남권 팀은 ‘창미야’가 유일하다. 올해로 창단 3년 차를 맞이한 ‘창미야’는 2022년 5월 29일 제11회 익산시장기 우승을 시작으로, 9월 4일 제5회 선덕여왕배까지 전국대회 퓨처리그 2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챔프리그로 승격된 10월에는 LX배에서 준우승을 거두면서 전국구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8연속 꽃가마를 탄 이다현./대한씨름협회/
    올해 8연속 꽃가마를 탄 이다현./대한씨름협회/

    ◇거제시청 이다현, 꽃가마 행진= 거제시청 소속 이다현이 올해 8연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17번째 황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다현은 올해 들어 2월 설날장사, 3월 거제장사, 4월 시도대항, 5월 괴산장사, 6월 강릉단오장사, 7월 회장기, 9월 추석장사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11월 위더스제약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우승까지 8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월 29일 창원시청축구단과 관계자들이 창원종합운동장에서 K3리그 우승컵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남신문DB/
    지난 10월 29일 창원시청축구단과 관계자들이 창원종합운동장에서 K3리그 우승컵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남신문DB/

    ◇창원시청축구단 ‘K3 챔프’ 등극= 창원시청축구단이 창단 17년 만에 한국 성인축구의 3부 리그격인 K3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돈 감독이 이끄는 창원시청축구단은 지난 10월 29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청주FC와의 ‘2022년 K3리그’ 30라운드 최종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57점(17승 6무 7패)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창원시청축구단은 내년 상반기에 체계적인 재정·행정 지원을 위한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태어나며 더 큰 도약을 노린다.

    김용훈·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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