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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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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부종의 원인과 치료] 암 치료 잘 마쳤는데 팔다리가 붓는다면…

피부 아래 림프관 막히며 부종·염증 일으켜
팔다리나 얼굴·몸통·성기 부위에도 발생
부인암 환자의 최대 40%가 림프부종 겪어

  • 기사입력 : 2023-01-08 21: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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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세 여성 A씨. 2년 전 유방암 수술 후 항암제 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까지 완료한 상태로 현재 재발의 증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방암 진료와 더불어 다른 질환에 대한 진료도 병행 중에 있다. 오른손잡이인 A씨, 김장을 담근 이후부터 유방암 수술을 했던 우측으로 우측 팔이 반복적으로 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부종은 검사 결과 림프부종으로 확인되었고 관련한 진료 및 관리를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림프부종이란 무엇인가?= 유방암뿐만 아니라 암 수술로 림프 조직을 절제한 후에는 우리 몸의 어느 부위이든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선천적인 문제가 있어도 발생할 수 있다.

    혈액은 혈관을 통해 우리 몸의 각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제 역할을 한 혈액들은 정맥으로 다시 흡수되어 다시 심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약 10%)는 노폐물이나 단백질, 지방질 등으로 림프관으로 유입되게 되는데 이렇게 림프관에 유입된 조직액이 림프액이 된다. 이러한 림프절의 흐름이 모종의 이유들로 방해받게 되면 흐르지 못하고 머물게 되면서 부종을 일으키게 된다.

    림프절 및 림프액이 이동하는 통로인 림프관들은 주로 피부 밑에 분포하는데 ‘림프부종’은 이러한 림프액들이 피부 및 피하지방층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부종을 일으키고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질환이다. 다시 말해 단백질이 풍부한 림프액이 전달되지 못해 축적되는 현상이 림프부종이라 하며 백혈구, 대식세포 및 섬유모세포 등을 부종이 발생한 부위에 모이게 하여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유발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림프부종의 원인은?= 선천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림프부종을 1차성 림프부종이라고 하는데 태어나면서부터 림프관 발달에 문제가 있어 림프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벼운 상처나 그로 인한 감염이 발생했을 때 림프부종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올 수 있다. 2차성 림프부종은 림프절이나 림프관이 외상이나 수술 등으로 절제되고 손상됐을 때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팔 다리에서 많이 생기지만 림프절의 수술이나 손상 위치에 따라 얼굴이나 몸통부위, 혹은 성기 부위에도 발생이 가능하다. 암의 종류, 수술법, 방사선 치료유무 등에 따라 림프부종의 발생확률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유방암 환자는 20%, 자궁암 등의 부인암에서는 10~40%, 비뇨생식기 암의 10% 정도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림프부종 환자들은 암치료 이후 발생하는 이러한 2차성 림프부종 환자들이다.

    ◇림프부종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은?= 우선 여러 가지 이유로 림프절과 림프관들이 절제되어 흐르는 통로가 끊긴 경우이다. 이렇게 되면 우선 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는 선제 조건이 갖추어진 것이다. 암 수술이후 특별한 이유가 없이도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거기에 꽉 조이는 의류를 입는다거나 무리한 움직임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잘 움직이지 않아 운동부족이 되거나 하는 것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피부가 다치거나 하면서 염증반응들이 발생한 후에 림프부종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림프부종의 진단= 일반적으로 팔이나 다리 둘레를 측정해 부종이 있는 쪽의 팔이나 다리 둘레가 2㎝ 이상이거나 10%이상의 둘레 차이가 나면 림프부종을 의심하고 진단하게 된다. 림프관 핵의학 촬영으로림프관의 흐름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CT나 다중주파수 체수분 분석 등을 통해 진단에 추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림프부종의 단계= 림프부종도 각 단계가 있어 1단계의 경우에는 일시적인 부종 함요증상(피부를 눌렀을 때 다시 회복이 되지 않는 양상) 등이 있는데 이때에는 림프부종 치료의 효과가 비교적 좋아서 부종이 잘 빠지며 피부상태도 양호하다. 2단계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부종의 섬유화가 진행돼 피부가 단단한 느낌이 들고 감염의 위험성이 보다 올라가게 된다. 3기에는 진행된 섬유화로 피부의 탄력이 없어지고 적극적 치료에도 치료효과가 많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림프부종의 치료= 치료에서의 첫 번째는 피부 관리이다.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우선적으로 피부의 상처나 관련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매일 피부상태를 확인해 건조해지거나 색의 변화가 있는지 관찰한다. 또한 한여름에 외출하거나 할 때는 유방암 수술한 환자는 수술한 쪽의 팔 부위를, 부인암 환자들은 다리에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고 직사광선을 직접적으로 피부에 받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손발톱 정리도 너무 바짝 자르거나 하지 않고 보습에 신경 써야하며, 하지 림프부종이 있는 경우는 발뒤꿈치나 갈라진 피부가 있는지 등을 살피고 굳은살 등을 일부러 떼 내거나 하지 않아야 한다. 야외 활동 시 벌레물림에 주의하고 상처가 생긴 경우 반드시 적절한 소독을 하고 붉게 부어오르는 등의 양상이 보이면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으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림프부종의 치료 중 현재 가장 표준이 되는 치료는 림프부종 림프 흡수 마사지 및 붕대, 스타킹 등을 이용한 압박요법이다. 림프 흡수 마사지(도수림프 배출법)는 정체되어 머물러 있는 림프액을 인위적으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 기능이 남아있는 림프관을 통해 이동시키는 치료이다. 다만 심장질환이나 뇌경색, 임신이나 기타 감염병, 천식이나 원발성 및 전이성 악성종양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환자의 상황에 따라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 의료진의 진료 후 결정이 필요하다.

    압박요법은 림프부종 치료를 위해 개발된 비탄력 붕대를 이용해 부종이 있는 부위를 감는 방법이다. 붕대법은 집중적으로 림프부종을 치료하는 시기에는 가능하면 23시간 이상 착용을 원칙으로 하고 유지기에는 압박 스타킹을 이용하여 부종악화를 방지하게 된다. 붕대감기 전에는 항상 피부상태를 눈으로 확인해 상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청결하게 유지해 시행한다.

    무리한 활동이나 과도한 운동도 림프부종의 악화요인이 될 수 있지만 적절한 점진적인 근력강화 운동(압박 붕대나 스타킹 등을 착용한 상태)은 부종의 악화를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수술치료법도 고려해볼 수 있으나 제한 사항이 많아 의료진과의 적극적인 상의가 필요하다. 림프부종의 치료는 환자의 기저질환, 부종 상태 및 부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다양한 과의 전문의들의 의견교환을 통하는 다학제 진료가 도움이 된다.

    림프부종은 아직은 완치되는 치료의 개념보다는 관리의 개념이 중요한 질환이다. 림프부종은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환자 스스로 예방하고 진단 후에는 관리하는 법을 잘 배워 악화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희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최종경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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