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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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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달리는 스튜어디스, 야구 매력에 ‘푹’

‘창미야’ 노경미씨, 2021년 입단
바쁜 일정에도 버킷 리스트 실현
야구선수 꿈꾸는 아들과 소통도

  • 기사입력 : 2023-02-01 0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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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인생의 1순위는 야구예요. 이런 소중한 야구가 아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도 해줘 두 배로 행복합니다.”

    창미야(창원시 여자야구단)에는 하늘길을 달리며 야구에 빠진 선수가 있다. 스튜어디스 노경미(46)씨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지만 인생 1순위 야구 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창미야’의 노경미씨가 그라운드에서 활짝 웃고 있다.
    ‘창미야’의 노경미씨가 그라운드에서 활짝 웃고 있다.

    아마야구 출신인 아버지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할 수 있었던 노씨는 자신의 버킷 리스트였던 야구선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2021년 3월 창미야에 입단했다.

    입단 이후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연습에 매진했던 노씨는 현재 2루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입단하고 나서 더 빨리 배우고 싶은 욕심에 실력 향상을 위해 개인 지도를 받으러 다녔다, 2루수를 할 때 불규칙 바운드로 갑자기 공이 튀어 오르면 잡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병살처리 했을 때의 짜릿함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기에 더 많은 연습을 통해 성장하려고 하고 있으며 투수로서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창미야’의 노경미씨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박준영 기자/
    ‘창미야’의 노경미씨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박준영 기자/

    “잡고, 던지고, 치는 것 역시 재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팀원들과 하는 데서 큰 재미를 느껴요.”라고 말하는 노씨는 야구의 매력을 팀원들과 함께하는 팀플레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잘 치고, 잘 잡고, 잘 던져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야구를 계속 하다 보니 혼자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해야 한다는 운동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야구를 하기 전 배드민턴을 하기도 했지만, 그 때는 개인 운동이라고 느꼈다. 지금은 모두가 함께해야 승리할 수 있고 팀플레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함께 할 때 오는 행복감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비행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야구장에서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에너지를 발산하며 행복을 느낀다는 노경미씨. 그의 인생에 야구는 1순위인 동시에 소중한 아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창미야’의 노경미씨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박준영 기자/
    ‘창미야’의 노경미씨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박준영 기자/

    양덕초에서 야구 선수를 꿈꾸고 있는 둘째 아들과 함께 캐치볼을 하며 서로에게 배울 점을 찾아가고 있는 노씨는 “제가 야구를 시작한 것도 아이가 야구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꿈을 더 키웠던 것 같다. 야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남편, 딸과 달리 아들과 저는 야구를 좋아하다 보니 공통의 주제가 생겼고 이야기가 잘 통할 때가 많다”며 “서로가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칭찬해주고 있다. 또한 아들이 저에게 ‘엄마 이렇게 해봐’라며 알려주기도 한다. 야구를 시작으로 학교 생활 등 다양한 방면으로 소통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노씨는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그는 “비행 일정 때문에 모든 대회에 참석할 수는 없겠지만, 전국대회와 중요한 대회 때는 연차와 미리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그리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실력을 키워 전국대회에서 꼭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피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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