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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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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보이면 ‘일단 STOP’… 도교육청 새학기 ‘사고 없는 학교’ 추진

안전아이로 고도화 완료
최신 정보 반영 교통 안전 서비스 제공
24일까지 어린이 보호구역 전수조사

  • 기사입력 : 2023-03-07 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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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초·중·고등학교가 지난 2일부터 일제히 입학식을 치르고 새 학기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523개교 2만7223명, 중학교 268개교 3만1326명, 고등학교 199개교 3만2061명 등이다. 이에 도내 기관 및 단체에서는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도 지난달 22일 개학을 앞두고 ‘새 학기 안전한 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폭력 없는 학교 △건강한 학교 △사고 없는 학교 △권리가 보호되는 학교 등이다. 특히 정부는 ‘사고 없는 학교’를 목표로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 중앙부처, 지자체, 전문기관 등이 참여하는 어린이 교통안전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교통사고 발생지역은 물론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상반기에 실시한다.

    ◇스쿨존 사고, 하교시간대 집중= 경남지역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한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는 방과 후 시간인 오후 2~6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건수는 총 90건으로 이중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 발생한 건은 57건(63%)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20건(22%), 2018년 15건(16%), 2019년 28건(31%), 2020년 13건(14%), 2021년 14건(15%) 등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사고가 72건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 △보도 통행 4건 △길 가장자리 구역 통행 2건 △마주 보고 등지고 차도 통행 2건 등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 피해는 저학년에 집중됐다. 1학년 사상자는 16명으로 6학년 사상자 7명의 두 배가 넘었다. △2학년 19명 △3학년 8명 △4학년 10명 △5학년 9명 등 순이다.

    경남경찰청은 새 학기를 맞아 4월 말까지 어린이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하는 등 어린이 교통안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교통사고에 취약한 하교시간대 어린이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교통법규 위반 행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한다.

    또, 시야를 가리는 불법주정차도 지자체와 적극 협조해 계도·단속한다. 이와 함께 도내 어린이보호구역 839개소 일대 교통안전 시설물과 무인 단속 장비 등도 점검하고, 노후 및 훼손으로 보강이 필요한 시설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안전아이로
    안전아이로

    ◇안전아이로 고도화 완료= 경남교육청이 지난 2021년 9월 개발을 마치고 운영 중인 안전아이로(http://iro.gne.go.kr)의 고도화가 완료돼 최신 정보를 반영한 교통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경남도가 구축·운영 중인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전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정보를 업그레이드했다. 경남도의 사진 측량과 위성항법 등 최신 장비로 구축한 정보를 반영해 안전 시설물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통학로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도내 509개 초등학교 총 11개 종류의 교통안전 시설물을 새로 반영했다.

    아이들의 통학로 안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높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안전아이로를 이용한 접속자는 2022년 한해 월평균 2만7293건으로 나타났으며, 누적 접속자는 총 32만7527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설 학교가 2곳이 추가됨에 따라 경남교육청은 진주 은하수초등학교, 양산 동면초등학교 등에 대한 안전시설 및 통학로 정보를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남교육청은 안전아이로 시스템을 비롯한 통학로 안전시설에 대한 민원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유관 기관과 협업을 강화해 위험 요소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교통안전에 대한 민원 및 의견은 교통안전시설 34건, 위험지역 17건, 기타 6건 등 총 57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당 의견에 대해서는 매달 지자체 및 경찰서에 통보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기준 접수된 민원 중 통학로 개선이 진행 중인 상황을 파악한 결과 29건에 대해서는 개선이 완료됐으며, 현재 진행 중인 건은 18건, 기타 10건 등으로 경남교육청은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학교 정문 및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등 학생 보행환경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7일 오전 창원 유목초등학교 앞에서 경남교육청과 창원중부경찰서, 경남녹색어머니회 등 유관기관 및 회원 등 50여명이 ‘2023학년도 새학기 민관 합동 교통안전캠페인’을 펼쳤다. 박종훈 교육감(오른쪽 두번째)과 박중희 창원중부경찰서장(맨 오른쪽)이 등교하는 학생에게 가방안전덮개를 씌워주고 있다./경남교육청/
    7일 오전 창원 유목초등학교 앞에서 경남교육청과 창원중부경찰서, 경남녹색어머니회 등 유관기관 및 회원 등 50여명이 ‘2023학년도 새학기 민관 합동 교통안전캠페인’을 펼쳤다. 박종훈 교육감(오른쪽 두번째)과 박중희 창원중부경찰서장(맨 오른쪽)이 등교하는 학생에게 가방안전덮개를 씌워주고 있다./경남교육청/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 경남교육청은 교통안전 환경을 개선하고자 오는 24일까지 도내 모든 초등학교의 어린이 보호구역을 전수 조사한다. 우선 도내 모든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511개소에 대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면밀한 분석을 실시하고 현장 점검이 필요한 학교를 선정했다. 이후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하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밀 진단이 필요한 학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에 대해 관계기관과 합동점검을 펼친다. 현재 1단계 계획으로 초등학교 정문 및 어린이 보호구역 미지정 학교의 점검은 지난달 23일 완료한 상황이다. 2단계인 학교 현장 조사는 오는 24일까지 예정돼 있으며,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 지정 필요성 및 지정 범위 등을 검토한다. 3단계에서는 교통안전 전문기관, 관계기관(지자체 및 경찰서) 등과 함께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정밀 점검에 들어간다. 경남교육청은 2단계 검토 결과 지역별 어린이 보호구역 현장 점검 대상 학교가 △창원 신등초, 가고파초, 진해남산초, 대산초, 중리초, 구산초 △진주 미천초, 가람초 △통영 남포초 △사천 사천초, 축동초 △김해 진례초 △밀양 밀양초, 청도초 △거제 장목초 △양산 양주초, 좌삼초 △함안 산인초 △창녕 길곡초, 대지초, 유어초 △거창 북상초, 위천초, 남하초 △합천가야초 등 총 25개교로 파악했으며, 진주 가람초에는 어린이 보호구역 미지정 출입구에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어린이 보호구역 추가 지정 및 교통안전시설을 이미 구축했다.

    현재 어린이 교통안전 대책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도로 안의 방호울타리, 과속방지턱, 무인단속기 등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주력해 왔지만 어린이 보호 구역의 지정 범위가 교통사고를 예방하기에 적절한지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어린이 보호구역은 학교의 주 출입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의 도로 중 일정 구간을 지정할 수 있다. 하지만 △반경 300m 이내이면서 도로가 아닌 곳 △주요 도로더라도 학생의 주 통학로가 아닌 곳 △속도 제한이 어려운 곳 등은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 제외됐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어린이 보호구역이 일부만 지정된 학교가 2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에 착수해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 필요성 등을 적극 검토한다. 현재 경남교육청은 어린이교통안전협의체(자치경찰위 주관), 교통안전협의체(도청 주관), 지역별 교통안전협의체(17개 시군) 등을 구성해 협업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안전담당자 및 전문가가 직접 시스템을 통해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분석해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박준혁·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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