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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K2전차, 국산 변속기 장착을 기대하며-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3-03-28 19: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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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가까이 논란을 빚고 있는 국산 K2전차에 국산 자동변속기 적용여부가 관련업계의 관심사다. 국산 자동변속기 개발업체가 K2전차용은 실패했지만 최근 해외업체의 기준은 통과해 수출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창원국가산단 내 현대로템에서 생산하는 K2전차는 지난해 폴란드 등의 수출을 통해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100% 국산은 아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자동변속기는 독일제품이다. 자동변속기는 엔진과 함께 전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파워팩을 구성한다.

    K2전차는 국산 자동변속기를 적용해야 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군은 국산파워팩 변속기 개발사업으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485억원을 투입했고 창원의 SNT중공업이 맡았다.

    하지만 2016년부터 K2전차 2차 양산을 시작했는데도 파워팩에 장착할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방사청은 2018년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조합한 기형적인 ‘혼합 파워팩’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국내 기준이 너무 가혹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2021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수년째 계속 해결되지 않은 K2전차 엔진 변속기 국산화 과정을 보면 결국 내구도 시험 기준인 ‘9600km 무고장’을 통과하지 못해서 문제가 된 것인데, 이 기준은 미군이 1970년대 제시한 M1전차의 내구도 규격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9600km라는 수치는 미국 동부 끝에서 서부 끝까지가 4800km인데 이를 왕복한 것이고 실제 전쟁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한반도 전장 환경에서 반드시 9600km 내구도가 꼭 필요한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SNT중공업이 지난 1월 30일 튀르키예 알타이 주력전차에 탑재될 1500마력 자동변속기 수출계약(2700억원 규모)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K2 전차의 완전 국산화의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에 한국산 파워팩(SNT중공업 자동변속기·현대두산인라코어 엔진)을 탑재키로 한 튀르키예 주력전차 알타이는 K2의 차체를 기반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의 까다로운 내구도 시험 등 시험평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측면에서 국산 K2 전차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K2 전차의 4차 양산에 국산 자동변속기를 채택하려면 정부 주도의 최초 생산 시험에 대해 또 시험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밝히면서 완전 국산 K2전차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멀어진 느낌이다.

    물론 양산 적용을 위해 별도의 시험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품의 성능이 검증되었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명백한 사실보다 무조건 10년 전에 정한 기준대로 해야 한다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아쉬운 지점이다. 방위산업은 자주국방의 필수요소로 유사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능력과 체계를 갖춰야 한다. 우리 국민의 혈세와 기업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만들어낸 세계적인 제품으로 다른 나라 좋은 일만 시켜서 되겠는가. K2전차 완전 국산화를 위한 운용의 묘를 찾아 현실에 맞게 적용하고, 자주국방을 통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이명용(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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