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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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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집안에 우환이 연속되면 조상묘를 살펴라

  • 기사입력 : 2023-05-26 08: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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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아버지 김장생(金長生)의 예학(禮學·유교문화를 의미하는 예법을 연구하는 학문)을 이어받아 체계를 이루었다고 알려진 김집(金集)은 사후 1883년(고종 20) 영의정으로 추증되고 문묘에 배향됐다. 본관은 광산, 호는 신독재(愼獨齋)인 김집의 묘(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69호)는 논산시 벌곡면 양산리에 있다. 묘역(墓域)에는 상석(床石·무덤 앞에 제물을 차려놓기 위해 넓적한 돌로 만들어 놓은 상), 문인석(文人石), 석주(石柱·돌로 만든 기둥), 묘비(墓碑·무덤 앞에 세우는 비석)가 배치되어 있다.

    묏자리의 길흉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요소는 토질이다. 건강한 땅은 단단하고 밀도가 높으며 주황색의 밝은 빛을 띠면서 윤기가 흐르지만, 쇠약한 땅은 윤기가 없고 푸석하며 어두운 빛을 띠게 된다. 김집 묘의 토질은 진흙과 마사토가 섞여있어 단단한 흙에 속하므로 웬만해선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지만, 광중(壙中·시체가 놓이는 무덤의 구덩이)과 봉분(封墳·흙을 쌓아 조성한 무덤) 작업을 그릇되게 하면 오히려 관 속에 물이 고여 낭패를 보게 된다. 그러므로 진흙이 섞여 있다면 물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산역(山役·시체를 묻고 뫼를 만드는 일)을 더욱더 신중히 해야 한다. 김집 묘는 토질이 단단할 뿐만 아니라 생기가 응집한 곳에 산역을 제대로 했기 때문에 기찬 묘가 됐다. 백두산에서 발원한 용맥(龍脈·산줄기)이 수많은 봉우리를 지나면서 살을 벗고 모습을 바꾸어가며 때로는 확연히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드러나지 않기도 하며 온갖 풍파를 겪으면서 전진을 거듭한 후 김집 묘에 안착을 했다. 단아하면서 힘찬 용맥이 경사진 산길을 좌우요동을 하면서 내려와 크게 용틀임을 한 후 자리를 잡은 김집 묏자리는 그 아래의 후처인 덕수이씨 묏자리보다는 상급에 속하는 길지(吉地)이지만, 덕수이씨 묏자리 또한 무해지지(無害之地·해를 끼치지 않는 터)에 해당하는 좋은 터에 속한다. 전진을 멈추고 생기가 응결된 김집 묏자리를 ‘형지기축화생만물위상지야(形止氣蓄化生萬物爲上地也·형形이 멈추면 기氣가 쌓이고 만물을 생하니 상지上地이다)’라 한다. 안산(앞산)은 노적봉(곡식더미를 수북이 쌓아 둔 형상의 산)이며 조산(안산 뒤에 있는 산)은 문필봉(붓을 닮은 형상의 산)이니 재물을 크게 쌓고 인재를 배출하게 됨을 암시한다.

    특히 조산의 문필봉은 많은 학자들이 배출됨을 의미하는데 실제 김집의 문하에서 송시열, 윤선거, 유계, 이유태, 윤문거 같은 이름난 학자가 나왔다. 필자의 경험상 매장이나 평장 또는 이장을 하고 나서 흉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묏자리의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얼마 전 부모 묘를 이장하고 나서부터 집안에 우환(가출, 정신질환 등)이 끊이질 않아 걱정과 불안감을 안고 있다가 부모 묘에 대한 감정을 의뢰한 이가 있었다. 대개 묏자리는 산줄기가 끝나는 지점인 산진처(山盡處)에 있어야 발복(發福·운이 틔어서 복이 닥침)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의뢰한 부모 묘는 산줄기가 계속 나아가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생기가 뭉치지 않은 무혈지(無穴地)였다. 게다가 땅속은 흙과 잔돌이 어우러져 공극이 클 뿐만 아니라 수맥에 의한 찬 공기와 습기를 머금고 있어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묘 위쪽에 길을 내기 위해 산을 절개한 부분을 가리키며 맥(脈)이 끊어져 흉한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를 묻기에, 고속도로 터널을 뚫어도 주변의 땅기운이 약해지기는 하지만 터널에서 100m이상 떨어진 곳은 영향을 받지 않는데, 하물며 4m정도 폭으로 산의 윗부분을 절개해 조성한 도로가 땅기운이 절단되는 경우는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했다.

    의뢰인의 부모 묘는 다행히도 현재 위치에서 10m 아래가 생기를 품은 자리이기에 그곳으로 이장을 하도록 했다. 묏자리는 주산(뒷산)의 역량을 면밀히 살펴야 하고 좌우의 살기(殺氣)와 바람을 막아주는 좌청룡(좌측산)과 우백호(우측산), 앞의 흉살과 바람을 차폐시키는 안산, 조산의 유무와 귀천의 판별도 중요하지만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시신이나 골분(骨粉·뼛가루)을 안치하는 땅의 성정이다. 자기 몸이 위암 말기인데 산해진미를 들이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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