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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독자위원회] 인구 감소·지역 소멸·청년 유출 대안 마련 ‘공론의 장’ 역할을

  • 기사입력 : 2023-06-27 0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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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독자위원회에서는 창원 시내버스 노선 개편으로 첫차 시간을 맞추지 못해 곤경에 처한 이들의 얘기를 담은 ‘창원 시내버스 노선 개편 이후 합포구청→내서읍 첫차 타보니’ 기사를 호평했다. 또 인구 감소·지역 소멸과 맞물린 경남지역에서 다양한 대안을 모으고 지자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게 공론의 장을 만들어 주길 요청했다.


    저출산 ‘인구 위기’ 대안 제시 앞장서주길

    ◇김시탁(시인) 위원장= 우리나라 최대 이슈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저출산율이다. 5일자 한유진 기자의 ‘경남 1분기 합계 출산율 0.89명… 역대 최저’ 기사에 의하면 사망자 수가 출산자 수보다 많아지는 ‘인구 데드 크로스’ 현상이 19분기 연속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인구 증가를 위한 국민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해 출산 장려책에 대안을 제시하는데 우리 신문이 언로를 열고 앞장서는 선봉장이 될 수는 없는지 엄중하게 제안한다.

    창원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충분한 협의와 논의를 거쳐 시행했지만 예상대로 혼란을 초래했다. 긴급히 제기된 시민 불편 사항을 토대로 일부 구간 조정했지만 익숙해지기까지 혼란이 따르므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7일자 사람마당에 소개된 이병문 기자의 ‘남해 봉전마을 동네 빨래방’ 기사는 주민들이 주주가 돼 동네 빨래방을 개소하고 수익금을 마을 운용기금으로 사용하며 틈틈이 독거노인이나 이웃 등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빨래를 해준다니 아이디어도 참신하고 선행봉사로서 마음도 흐뭇하다.


    지역소멸 위기 알리고 정책으로 이어져야

    ◇이인순(문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위원= 6월 지방소멸 위기와 관련한 경남도, 남해군 등 지자체의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지원 정책을 소개한 기사와 함안군을 비롯한 지자체의 청년지원 정책 기사가 다수 게재됐다. ‘인구’와 ‘지방소멸’을 주제로 한 기사는 체감도 높은 현재진행형 위기인 만큼 우리 신문도 지난 수년간 연재 기획 기사를 통해 인구 문제를 공론화하고 대책 마련을 위한 다양한 의견과 전문적 관점의 견해를 제시해 왔다.

    15일자 조고운 기자의 ‘경남 정주 인구 330만명 목표… 생활·청년 인구 확보 나선다’와 20일자 이병문 기자의 ‘남해군 인구 소멸 대책은’ 기사는 지역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청년 정착기반 조성, 정주 환경 개선 등의 지방인구 감소 대책을 소개하고 있다. 행정당국의 고민은 깊었겠지만 제시된 대책은 그다지 새롭지도 않았고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지역의 위기를 더 널리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여론의 중지를 수렴해 정책에 세심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언론이 가일층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납품 연동제, ‘을’ 피해 예방한 훌륭한 기사

    ◇정장영(에스엠에이치주식회사 대표이사) 위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법’ 시행을 앞두고 납품 연동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법령 공포 후 지방중기청 주관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정책 취지와 원칙에 대해서는 홍보가 됐다. 하지만 모든 정책은 허점이 있게 마련이다. 중대재해법과 하도급 금지법 등 중소기업을 대기업의 ‘갑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법령들로 인해 중소기업이 역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이에 비해 8일자 조규홍 기자의 ‘납품 연동제 이용해 영업 비리 요구 안 돼’ 제하 기사는 납품 연동제가 본격 시행되기 이전에 경남지방중기청과 경남벤처기업협회 공동으로 부품 단위에서 프로젝트 단위에 이르는 발주 단계별, 나아가 업종별 예견되는 문제를 ‘중소벤처기업부의 사례별 유권 해석’에 미리 반영해 ‘갑’의 주관적 법령 적용으로 인한 ‘을’의 피해를 예방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건설 업종에서도 다음 달 인상이 예상되는 시멘트나 레미콘 가격이 화두인데 레미콘 업계에서는 시멘트가, 건설업체에서는 레미콘이 납품 연동제의 원재료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적용 방안도 반영됐다. 주제를 밀착 취재해 정책 시행 이전 주무 부처와 기업의 공동 대응으로 보완한 사례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정책에 대한 관심을 유발한 점에서 훌륭한 기사라 생각한다.


    ‘미망인’ 성차별적 용어, 적절한 용어 고민을

    ◇한지선(마산YMCA 정책기획국 시민사업팀장) 위원= 14일자 제38회 경남보훈대상 수상자들에게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소개하기엔 ‘미망인’이라는 차별 용어가 많이 아쉬웠다.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을 생각해 본다면, 성차별적 용어 대신 ‘고 ○○○씨의 부인’으로 소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련해 22일자 정규헌 도의원 ‘페미니스트, 동성애자’ 발언 논란 기사를 통해 성차별과 혐오 표현의 심각성을 여전히 느낄 수 있었다. 언론에서도 적절한 용어 선택과 표현을 고민해 보도됐으면 한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20일자 사회면은 낙동강 녹조, 장마철 폭우 침수, 정어리 떼죽음까지 이번 여름 지역 환경에 미칠 영향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또한 21일자 1면 ‘때 이른 더위에 온열질환자 속출’ 기사를 보며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그에 따른 피해, 예방 등을 적극적으로 보도했으면 한다.

    김민철(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위원.

    실효성 있는 고립청년 지원 정책 기대

    ◇김민철(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위원= 15일자 김정민 기자의 ‘창원 고립청년 자립 지원 추진’ 기사는 창원시가 도내 최초로 고립청년 지원 정책을 본격 추진할 계획임을 전하고 있다. 창원시의 고립청년 지원 조례안은 △사회적 고립청년에 대한 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고립청년 자립을 위한 지원 정책 △전문가 활용과 협력 체계 구축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영화 ‘도쿄!(Tokyo!, 2008)’는 레오 카락스, 미셸 공드리, 봉준호 감독이 참여한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품이다. 그중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흔들리는 도쿄(Shaking Tokyo)’ 에피소드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소재로 다룬다. 영화에서 10년간 집안에 틀어박힌 삶을 살던 주인공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이유는 타인에 대한 애정과 연민과 같은 섬세한 감정적 동기의 발현 때문이었다.

    창원시가 준비하는 고립청년 지원 계획도 청년들이 가진 다양한 문제와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을 움직이는 세심한 정책’이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내 고립청년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노동 현장에 숨어있는 이야기 찾아주길

    ◇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교육국장) 위원= 6월 버스 노선 개편으로 노동자들의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통근버스가 있더라도 외곽지역은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시내버스를 이용해야만 하지만 시간대가 맞지 않아 불편함을 호소 중이다. 하물며 통근버스가 없는 노동자들은 더욱 큰 불편함에 직면해 있다. 경남신문은 지속적으로 버스 노선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20일자 박준혁 기자의 ‘일터에 버스 제때 도착 못해 생계 막막’이라는 기사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속을 뚫어줬다.

    대규모 사업장의 호재 기사에서는 필터 없는 보도가 아쉽다. 한국지엠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는 기사가 있다면 한국지엠이 불법파견 판결을 미이행하고 있는 부분, 현장 노동 강도가 강해지며 발탁 채용으로 진행하는 점, 생산량이 급작스럽게 늘어나며 하청업체들의 어려움 등 이면에 숨어있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 노동자 휴게실 설치 의무화에 따른 이행 정도나 올해 8월로 예정되어 있는 상시 20인 이상 사업장 휴게실 설치 실태 등을 고용노동부와 현장 점검에 나서봐도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 기획 사업, 사업체 운영 정책이 노동자에게는 어떻게 적용될지 고민하고 기사화하는 경남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구직 청년들 기업 선정 요인 공유 보도 필요

    ◇박희석 창원상의 팀장= 최근 산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는 ESG경영이다. 많은 기관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서는 무엇을 실천해야 할지 고민되는 것도 사실이다. 2일자 정민주 기자의 ‘경남은행 3개월간 영업점 간판 소등 왜?’ 기사에는 경남은행의 ESG경영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실속 있게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잘 소개했다. 많은 기업이 공유할 수 있도록 산업현장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실천 방안을 전달해 주길 바란다. 8일자 조고운 기자의 ‘청년이 일하기 좋은 기업 20곳 선정’ 기사는 경남도에서 지역 중소기업 중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근무 조건을 검토하고 현장점검과 인터뷰 등을 통해 대상 기업을 선정했다고 한다.

    청년이 타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시기에 청년이 일하기 좋은 기업이 많아질수록, 장기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요인도 늘어날 것이다. 다만, 다른 기업과는 차별화된 점들이 있을 것인데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국 청년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정보이기에 기업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보도를 기대해 본다.

    인구·지방소멸 대응 정책 반영 최선 다할 것

    ◇이명용 편집국장= 당면한 가장 큰 문제가 인구와 지방소멸이다. 저출산으로 인해 도내 초중고 중에는 폐교가 된 곳이 많고 군지역의 경우 현재 살고 있는 대부분의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존립 자체도 장담하기 어렵다. 본지도 문제 해결을 위해 관심을 가져왔는데 앞으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중소기업이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납품단가를 보호받기 위해 올해 납품단가연동제가 도입됐다.

    하지만 이 법의 시행으로 중대재해법과 하도급 금지법처럼 중소기업이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 ESG경영 실천방안 사례도 적극 소개해 다른 업체들에게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 창원시의 고립청년 지원과 한국지엠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불법 파견 판결 이행 등도 관심 갖고 접근하겠다.

    정리= 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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