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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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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 25t 탱크로리서 황산 유출

주행 중 하부밸브서 연기 나와 신고

  • 기사입력 : 2023-08-03 20: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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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경찰, 마산TG 부근 도로통제
    타 차량 환적·흡착포로 확산 차단

    200여m떨어진 거리에도 가스냄새
    현장 1㎞ 인근 학교 조기 귀가조치
    재난문자 사고지역만 보내 혼선도


    3일 오후 남해고속도로 1지선 하행 함안 방향 마산톨게이트 인근에서 주행 중이던 탱크로리에서 유독가스인 발연황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5분께 남해고속도로 1지선 함안 방향 마산톨게이트(마산TG) 200m 인근 지점을 지나가던 25t 탱크로리 차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황산가스가 유출됐다. 울산에서 여수를 향하던 해당 탱크로리 운전자는 하부 밸브에서 백색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고 차량을 세운 뒤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동정동 남해고속도로 마산톨게이트 함안 방향 200m 지점에서 운행중이던 탱크로리(오른쪽) 차량에서 황산이 유출되고 있다./김승권 기자/
    3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동정동 남해고속도로 마산톨게이트 함안 방향 200m 지점에서 운행중이던 탱크로리(오른쪽) 차량에서 황산이 유출되고 있다./김승권 기자/

    소방당국은 오후 5시 57분께 사고 차량에 담긴 황산을 다른 탱크로리로 옮겨 수습 작업을 완료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 마산요금소 양방향 차량을 통제하고 남해고속도로 본선으로 우회하도록 조치했다. 이후 서마산IC~창원JC와 부산 방향은 소통 재개했고, 함안방향은 오후 6시 30분 기준 잔여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안정성 확보 후 소통 예정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은 흡착포로 황산 확산을 차단하고, 인근 지역까지 유출이 됐는지 조사에 나서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발연황산이 누출되면 액체 형태의 황산과 기체 형태의 삼산화황으로 분리되는데 삼산화황을 사람이 흡입하면 체내에 있는 물과 섞여 유해하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과 주행 중인 차량들에 대해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발연황산은 삼산화황을 진한 황산에 흡수시킨 유독물질이다.

    그러면서 “다른 차량으로 환적을 마치면 더 이상 확산하는 건 없을 것”이라며 “환적된 폐황산은 지정폐기물처리업체에서 폐기 처리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오후 1시 50분께 사고 현장 근처인 동마산IC 방면 진입로는 경찰이 차량을 막고 있었다. 사고 현장까지 200m가량 떨어져 있었지만, 유출된 황산 가스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인근 학교 조기 귀가조치= 경남교육청은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오후 2시 16분께 인근 학교와 도서관에 주의 문자를 보내고, 일부 학교는 귀가 조치를 했다. 사고 현장 1㎞ 부근 안에 있는 경상고·구암초·구암중·마산중앙초·창원예술학교 등 5개 학교와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 관리자에게 주의 문자를 발송했다. 경상고 학생 80여명은 교실서 황산 냄새를 맡아 귀가 조치됐다.

    ◇사고 발생 지역만 재난 문자 발송= 행정당국은 이번 사고 직후 인근 지역에만 재난 문자를 보내 안일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사고 지역은 고속도로였기에 재난 문자를 못 받은 운전자들은 황산에 노출될 위험이 컸다.

    창원시는 사고 발생 직후 30여분 만인 낮 12시 59분께 구암1·2동, 소계동, 팔룡동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전송했다. 이후 오후 1시 54분께 북동, 서상동, 소답동, 동정동, 반계동, 소계동, 팔용동, 구암동, 합성동 주민들에게 추가로 문자를 발송하고 오후 3시 6분께 한 차례 더 문자를 발송했다. 첫 재난문자에서 사고 발생 지역 주민들에게만 재난문자를 보낸 것이다.

    앞서 경남도는 낮 12시 34분께 사고 접수 후 창원시 주관 부서에 관련 상황을 전파하고 대응을 요청했다. 이후 도는 오후 2시 3분께 창원, 의령, 함안, 김해지역에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혼선이 올 것 같아서 사고 지점 인근 주민들에게만 발송했다”며 “소방에서 바람을 타고 가스가 확산될 수 있다고 해서 2차, 3차 재난문자 발송 때는 지역을 확대해 발송했다”고 말했다.

    박준혁·김영현·김태형·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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