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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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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아는 만큼 채우는 영양

남경숙 창원파티마병원 영양사

  • 기사입력 : 2023-08-28 08: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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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숙 창원파티마병원 영양사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과 같은 만성질환은 질환의 특성상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사망의 79.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앞으로도 만성질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처음 만성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대중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식사요법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정보가 너무 방대하고 다양하다 보니 어느 것이 내게 필요한 정보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정보는 환자의 질병 상태는 물론이고 개인적인 식사 섭취 상황을 고려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환자의 식생활을 극단적인 방향으로 유도해 영양문제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너무 과잉되는 것을 걱정하다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영양불량 상태가 되거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스스로 제한해 식사의 행복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어떤 식사 패턴이 환자의 질환을 치료하는 데 문제가 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등에 대해 조금 더 면밀히 검토하고, 환자들이 음식을 조금 더 건강하게 섭취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영양상담이 필요한 환자는 당뇨병과 만성콩팥병 환자다. 당뇨병 환자는 오랜 기간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진단 초기부터 정상에 가까운 혈당 조절을 위해 식단을 잘 관리해야 한다. 복용 약과 인슐린 투여량에 따라 식단 구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비투석 콩팥 환자는 단백질과 혈액검사 결과에 따라 칼륨, 인이 포함된 음식의 섭취를 제한해야하는 반면, 투석을 받는 환자는 단백질을 보충하며 그 외의 칼륨과 인은 지속적으로 제한해야 한다. 이렇게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영양소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임상영양사에게 영양상담을 받아야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독단적으로 음식 섭취를 제한하다 보면 영양 결핍 상태가 될 수 있고, 사람마다 식사에 반응하는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식이 조절의 개별화가 가장 중요하다.

    본원 영양과에서는 진료과별 전문의 처방과 환자 개별 상담을 통해 만성질환자의 체계적인 영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행되는 주입식 식사요법 교육이 아닌 환자의 식사 적응 정도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환자가 인식하는 식사요법 의미, 환자의 상황에 최적화된 ‘환자중심의 맞춤형 영양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만성질환자의 식사관리는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식이요법을 평생 지속해야 하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생활에 큰 고충이 된다. 환자가 식이요법을 즐겁게 지속할 수 있도록 의료진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남경숙 창원파티마병원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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