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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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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당뇨 합병증 ‘당뇨병 콩팥병’

이유지(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장내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9-04 0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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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은 현대인의 만성질환으로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콩팥(신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데, 당뇨병 콩팥병(Diabetic Kidney Disease)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약 40%에서 발생하는 당뇨병 콩팥병은 말기 심부전 및 사망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콩팥병은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유발된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고혈당에 의한 조직 손상이며, 비만, 고지혈증, 흡연, 고혈압 등이 당뇨병 콩팥병의 진행과 연관이 있다. 이 외에 다양한 형태의 급성 콩팥병에 의해 발생하는 신손상이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당뇨병 콩팥병은 당뇨병의 유병 기간 및 당뇨망막병증의 존재와 같은 임상적 특징과 함께 다른 콩팥병의 증상 및 징후가 없으면서 알부민뇨(단백뇨)의 증가 또는 사구체여과율(콩팥 속 사구체가 혈액을 걸러내는 정도)의 저하가 일어날 경우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선별 검사는 제1형 당뇨병(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해 발생) 환자의 경우 당뇨병 진단 5년 후부터, 제2형 당뇨병(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 환자의 경우 당뇨병 진단 시점부터 매년 알부민뇨 및 혈중 크레아티닌 검사를 통한 추정 사구체여과율 측정을 권장한다.

    다량 알부민뇨가 있거나 추정 사구체여과율이 점차 감소하는 경우 혹은 치료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에는 더 자주 검사한다. 당뇨병 콩팥병을 평가하기 위해 초음파를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는 당뇨병과 관련되지 않은 콩팥병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 콩팥병을 진단하기 위해 콩팥생검(조직검사)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비전형적인 임상 증상 및 경과를 보일 경우 신장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콩팥생검을 고려할 수 있다.

    당뇨병 콩팥병의 예방과 보존적 치료는 크게 혈압과 혈당 조절, 혈청 지질 조절과 식이, 기타 생활 습관 교정 등이 포함된다.

    당뇨병 환자에서 철저한 혈당 조절이 당뇨병 콩팥병을 포함한 미세혈관 합병증의 발생을 낮출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최근에 개발된 SGLT-2(Sodium-GlucoseCotransporter-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체(Glucagon-like Peptide 1 Receptor Agonist)는 신장과 심혈관계 보호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혈압은 당뇨병 콩팥병의 진행을 가속하는 독립 요인이므로, 철저한 조절이 필요하다. 당뇨병 콩팥병 환자의 경우 저염식(하루 소금 5g 이내, 소듐 2g 이내)을 권하고, 개별화된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혈당 및 혈압 조절, 삶의 질, 체성분 및 체중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금연은 필수다.

    한편 자연 건강 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권장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 제품을 복용하기 전에 당뇨병 콩팥병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해 가능성을 고려하기 위해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당뇨병 콩팥병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신장 손상 여부를 조기에 알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소변 검사,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로 단백뇨가 검출되었는지, 신장 기능 이상이 동반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유지(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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