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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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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골다공증과 척추 압박 골절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 기사입력 : 2023-09-04 08: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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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신체의 뼈는 촘촘한 스펀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스펀지의 밀도가 줄어 들어 구멍이 숭숭 뚫린 것처럼 보이는 것이 골다공증이다. 즉 ‘골다공증’은 뼈 속에 구멍이 많이 생겨 뼈의 양이 줄고 얇아져 잘 부러지는 질환을 의미한다.

    성인 골량의 90%는 사춘기에 만들어지고 35세 이후부터는 골량이 조금씩 줄어들다가 50세 폐경 전후로 빠른 속도로 골량이 준다. 폐경 후 3~5년 동안 골밀도의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 난다. 이때의 낙상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의 문제보다 골절과 같은 2차적 문제가 더 심각하다. 골절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낙상인데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의 낙상은 치명적이다. 특히 척추는 하나의 통뼈가 아니라 작은 뼈들이 연결된 일렬구조로 위에서 내리누르는 압력이 발생하므로 심한 골다공증은 척추의 압박 골절에 무척이나 취약하다. 흔히 기침만 해도 뼈가 부러진다고들 한다. 척추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이전의 컨디션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물론 부러진 뼈는 잘 관리하면 자연치유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압박 골절의 경우는 심각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상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척추 압박 골절이라면 척추체 성형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척추체 성형술이라 함은 부러진, 더 엄밀히 말해 찌그러진 척추뼈의 사이사이에 액체 형태의 의료용 골시멘트를 특수 바늘을 통해 주입하는 시술법이다. 척추뼈의 사이를 채운 시멘트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단단하게 굳으면서 부러진 뼈의 추가적 압박을 방지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흔들림이 없어지면 통증도 금방 사라지고 일상 생활이 가능해진다. 근육을 절개하는 수술적 치료가 아니므로 국소마취를 통해 소요시간은 약 10분, 시술 후 3시간 정도의 안정과 시술 후는 보조기를 착용 후 거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모든 압박 골절에 시멘트 시술, 즉 척추체 성형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다양한 적응증이 있을 수 있겠으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으로 대소변, 누웠다 일어나기, 식사하기 등의 일상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 척추 압박 골절 및 재발, 급성골절, 종양으로 인한 심각한 통증 등에 척추체 성형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빠르게 통증을 잡고 척추의 모양을 바로잡기에 아주 효과적인 시술이나 이 또한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통증으로 인한 혈압의 변화라든지, 시멘트 폐색전증, 척추관을 통한 시멘트 유출 등이 현재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술 도중 일어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할 수 있는 경험과 관록이 있어야 믿고 맡길 수 있을 것이다.

    골다공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인생의 시기라면 가까운 곳에 쉽게 갈 수 있는 병원을 정하고 신뢰도 높은 의사를 두어 내 건강을 의지하는 것 또한 좋은 골다공증 및 낙상 치료의 한 방향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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