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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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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침해·스트레스에… 도내 교사 ‘심리·법률상담’ 증가세

  • 기사입력 : 2023-09-06 20: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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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심리상담 1666명 1864건 달해
    민원 법률상담도 146명… 매년 급증
    도교육청 “회복 지원·대책 등 논의”
    전국 교사 10명 중 4명 ‘심한 우울증’


    서울 서이초 교사에 이어 잇달아 3명의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경남지역 교사들도 심리적인 고충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6일 경남교육청 행복교권드림센터 자료에 따르면 심리상담을 받은 교원은 지난 2019년 409건 280명이었던 것이 2020년에는 718건 526명, 2021년에는 1494건 1217명, 2022년에는 1864건 1666명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심리상담을 받은 내용을 보면 2021년에는 △교권 침해 410건 △직무 스트레스 699건 등 1494건, 2022년에는 △교권 침해 403건 △직무 스트레스 911건 등 1864건, 2023년 상반기(6월 말 기준)에는 △교권 침해 260건 △직무 스트레스 592건 등 964건으로 집계돼 직무로 인한 스트레스 부분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상담뿐만 아니라 각종 민원 등으로 인한 법률상담도 증가하는 추세다. 법률상담을 받은 교원은 2019년에는 92명이었던 것이 2020년에는 103명, 2021년에는 122명, 2022년에는 146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행복교권드림센터에서는 치유나 관리가 어려운 경우 외부기관과 연계해 심리상담 및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또한 2021년에는 16건 1000여만원에서 2022년에는 53건 4200여만원을 지원하는 등 점차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교원의 교육활동과 관련한 형사 및 행정 소송 비용 등 외부기관 연계 법률상담비를 지원하고, 교원 배상책임보험을 통해 정당한 교육활동 및 교원이 수행하는 공무와 관련해 손해 및 형사 방어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또 교육활동 침해와 직무 스트레스 등으로 소진된 교원의 심리·정서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교원 심리·정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를 운영 중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행복교권드림센터를 통해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 교원의 심리 및 정서적 회복을 지원하고, 대상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가 및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마다 교권 침해를 포함한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상담 신청자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교원들의 심리 및 정서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교사 10명 중 4명은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6명 중 1명은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녹색병원은 지난달 16~23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 3505명(여성 2911명·남성 587명)을 대상으로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한 교사 24.9%가 경도 우울 증상, 38.3%는 심한 우울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학교급별로 보면 유치원 교사의 경우 절반가량(49.7%)이 심한 우울 증상을 보였고, 초등교사(42.7%), 특수교사(39.6%), 중등교사(31.5%) 순이었다. 교사 66.3%는 언어폭력을, 18.8%는 신체적 위협·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언어폭력의 가해자 대부분은 학부모(63.1%)였으며 그다음이 학생(54.9%)으로 나타났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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