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5일 (일)
전체메뉴

[의료칼럼] 연령별 눈 건강 관리하기

구원모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 기사입력 : 2023-09-11 08:01:48
  •   
  • 구 원 모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우리 눈은 생활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기관임에도 다른 장기에 비해 건강 관리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 소아부터 노년까지 연령별 주의해야 할 안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한 생활환경 및 습관, 기저 질환 등 눈 건강을 위한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약시’란 안경을 껴도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를 얘기한다. 소아기에 한쪽 눈이 돌아가는 사시 또는 양안의 다른 굴절 수치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한쪽 눈을 잘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시기능이 발달하지 않아 약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시력 교정을 위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약시의 대표적인 증상은 유아기에 눈을 잘 맞추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돌려서 보거나 책이나 사물을 아주 가까이서 보고, 먼 곳을 볼 때는 한쪽 눈을 감는 증상 등이다. 약시 치료는 사시나 기타 약시를 유발하는 질환이 있을 경우 원인 질환을 먼저 치료하고 굴절이상에 의한 약시인 경우 굴절이상을 교정하기 위해 안경을 끼고 좋은 눈을 하루에 수시간 가려 기능하지 않던 약시안을 사용하게 유도하는 ‘가림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시력 예후가 양호하기에 영유아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은 주로 노화로 생기는 안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PC나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해 젊은 층에서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말 그대로 안구에 눈물의 양이 충분치 않아 건조한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눈이 뻑뻑하고 시리고 잘 충혈되며, 일시적인 침침함, 눈물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바람이 불면 눈물이 더 쏟아지고 눈의 피로를 쉽게 느낀다.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이물감이 들거나 실 같은 분비물이 자꾸 생기고, 심할 경우 빛에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지며, 극심한 안구 통증과 두통을 호소하거나 시력이 감소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에는 건조한 환경, 장시간 독서, TV 시청, 컴퓨터 작업 등이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는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하고, 안구의 염증을 줄이기 위해 항염증제 안약을 사용한다.

    60대 이상에서 호발하는 ‘백내장’은 안구 내 수정체라는 투명한 구조물이 노화나 자외선 노출, 당뇨병 등에 의해 혼탁하게 변성되어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초기 백내장은 진행을 늦추는 안약을 사용하면서 경과를 지켜볼 수 있으나, 시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국소마취와 30분 내외의 짧은 수술 시간, 빠른 일상 복귀로 백내장으로 인한 불편을 개선할 수 있다.

    눈은 겉으로 문제를 인식하기 쉽지 않은 부위이기 때문에 환자가 이상 증상을 자각하고 난 뒤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소중한 눈 건강을 위해 안과 검진을 통해 꼭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구원모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