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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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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당뇨병] 나이 많으면 걸린다? 나이 가리지 않는다!

한국인 당뇨병 중 90% 이상 해당…최근 20~30대 늘어
서구식 식습관·운동 부족·비만·스트레스 등 원인

  • 기사입력 : 2023-09-11 08: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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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 개입·적절한 관리 않으면 합병증 동반 위험

    금주·체중감량·유산소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 중요

    한국인의 당뇨병 중 90% 이상이 제2형 당뇨병에 해당한다. 흰 쌀밥, 밀가루 등의 정제된 탄수화물과 가당 음료, 과일 등의 당류, 패스트푸드 및 육류 등 포화지방의 섭취가 늘어남과 동시에 바쁜 일정과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이 더해져 한국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2022년 최신 팩트 시트를 살펴보면, 과거에 중년의 병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 제2형 당뇨병이 빠르게 증가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30대 당뇨병 환자 수는 2019년 15만2292명에서 2021년 17만945명으로 약 12% 증가했다. 보통 노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체지방이 증가하고, 활동량 저하와 함께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이 심화하며 인슐린 저항성에 취약해지는 변화를 겪게 되는데, 젊은 당뇨병에 대한 빠른 개입 및 적절한 관리가 없다면 미래의 당뇨병 유병률과 합병증,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더 빠른 속도로 누적될 수밖에 없다.


    제2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효과적으로 분비하지 못하거나 근육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발생하는 당뇨병을 말한다. 우리 몸에서 인슐린은 포도당을 근육, 지방 조직, 간 등 여러 장기에 흡수시켜 체내 포도당 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비만 등으로 인해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과 적은 운동량·신체적 활동, 스트레스, 노화 등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인슐린이 적당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혈당이 상승한다. 초기에는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정상인보다 더 많은 인슐린 분비가 촉진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췌장이 혹사당하고 결국 인슐린 분비 자체가 저하돼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한다.

    우리는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인자(표1)가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35세 이상의 성인은 물론 19세 이상의 성인이 아래 위험인자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할 경우, 매년 당뇨병 선별 검사를 통해 당뇨병의 발생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다음 중(표2) 1가지 이상 해당할 때 진단하며,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일반적인 혈당 조절 목표는 최근 2~3개월의 평균 혈당을 반영한 당화혈색소 6.5% 미만(평균 혈당〈140, 공복 혈당〈130, 식후 2시간 혈당〈180)이다. 다만, 이는 환자의 여건과 나이, 동반 질환의 중증도 혹은 저혈당 위험도에 따라 개별화할 수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생활 습관 관리 부족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만일 경우 5% 이상 체중을 감량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총 열량 섭취를 줄여야 한다. 탄수화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콩류, 채소, 생과일, 유제품의 형태로 섭취하고, 첨가당 섭취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당 음료 섭취를 줄인다.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이 많은 식품은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식품으로 대체하며, 나트륨 섭취는 일일 2300mg 이내로 한다. 또한 금주를 권고하며, 음주 시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운동의 경우 유산소 운동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약 10분 정도 운동 시 땀이 날 정도, 호흡이 짧아지며 대화를 나눌 순 있지만 노래를 부를 수 없을 정도) 이상 △적어도 3일 이상 △연속해서 2일 이상 쉬지 않아야 한다. 만약 체력적으로 고강도 운동을 수행할 수 있지만, 충분한 운동 시간을 확보할 수 없는 경우에는 고강도 운동을 짧게 반복하는 인터벌 운동을 하는 것을 권고한다. 이와 함께 저항(근력) 운동은 일주일에 2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앉거나 누워서 생활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한 번에 오랜 시간을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내분비내과 조정환 교수는 “과거 제2형 당뇨병은 중년의 병이라고 불렸지만, 이제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젊은 층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은 발병된 뒤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나빠지면서 합병증을 동반하게 되므로, 본인이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을 지니고 있었다면 당뇨병이 진단되기 전 반드시 이를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도움말=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내분비내과 조정환 교수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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