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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독자위원회] 도내 문화행사·지면 기획력 호평… 청년문제 현장감 있는 보도를

  • 기사입력 : 2023-09-26 08: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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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독자위원회에서는 경남 지역의 다양한 문화 행사와 지면 기획력 등을 호평했다. 또 청년 문제에 대한 진단과 기사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보도해 주길 요청했다.


    그래픽 활용한 지면, 독자 관심 이끌어내

    ◇김시탁(시인) 위원장= 스산한 바람과 함께 가을 문지방을 넘으며 만나게 되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 통증이다. 4일자 이준희 기자의 ‘다양한 질병과 함께 오는 통풍’ 기사는 통풍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미리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신호를 적기에 보내준 유익한 기사다.

    6일자 김정민 기자의 ‘11억 들인 창원 다회용기 세척장 무허가 건축물’ 기사가 이목을 끈다. 옛 화천분교 옆에 창고 같은 건물을 지어놓고 몇 달이 지나도록 문이 잠겨있어 많은 주민의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무허가 건물이라 하니 당황스럽고 한심하다. 잘못된 관행을 발 빠르게 취재해서 고발해 즉시 관련 지자체로부터 무허가 건축과 관련해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이끌어 낸 이런 기사야말로 신문의 힘이며 특종이라 하겠다.

    같은 날 문화면은 김용락 기자의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 내달 통영에서 열린다는 기사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내용이나 그래픽 등 돋보이는 기획력이 관심 있는 독자들의 흥분을 자아내게 한다. 강진태 기자가 신윤복 화백의 명화를 걸어놓고 어태희 기자가 미술관에서 인도 영화를 상영하니 문화면 보는 재미가 정치판 코미디보다 훨씬 앞선다.



    시민 불안 대응 ‘범죄 현황·대책’ 보도를

    ◇이인순(문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위원= 불특정인 대상 범죄가 연일 발생하고 보도되면서 시민들도 일상에서 공포가 높아졌을 것이고 범죄 현황이나 대책도 궁금했을 것이다. 이러한 때 ‘경남 범죄 실태와 대처 상황’, ‘치안정책의 방향’, ‘미래 범죄에 대한 제언’을 연재해 범죄 현황과 대책에 대한 정보와 범죄 대응에 대한 의미 있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5대 범죄 발생이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범죄안전지수가 4등급으로 하위권인 경남의 현주소, 경찰 치안 강화 방안과 그에 따른 문제점, 열등감과 분노 조절이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연구, 상담과 치료를 포함한 사회적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기사화했다.

    충분히 의미 있는 기사였지만 대안들은 기존의 것과 유사하며 상식적인 범위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향후 기사에서는 경제 불황과 사회적 양극화, 일자리 정책 실패로 인한 좌절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발생한 범죄를 유효하게 극복한 정책사례, 열등감과 분노 조절 프로그램 사례와 같은 구체적인 참고 사례를 포함하는, 더 심도 있는 기사를 기대한다. 향후 범죄 보도를 성찰하고 범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안에 대한 대응들도 살펴봐 주길 바란다.



    주식투자 관련 기사, 균형감 있게 다뤄야

    ◇정장영(에스엠에이치주식회사 대표이사) 위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공모 규모가 작은 소형주들의 IPO 흥행이 잇따랐다고 하는데, 상장 당일 거침없이 상승했던 주가가 수일 만에 폭락하고 1년도 안 돼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상장사는 반짝 흥행으로 몸값도 높이고 자금조달 규모도 키웠지만, 주식시장의 개미들은 IPO 흥행의 덫에 걸려 IPO 주관사들의 과잉홍보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8월 24·25일자의 한화오션 유상증자 관련 기사는 투자자를 많이 배려한 듯하다.

    24일자 기사는 유상증자를 통한 유망 신규사업 진출 계획과 2040년도의 비전을 한껏 부양시킨 반면에, 25일자 기사는 벨류에이션의 확대 가능성과 자금조달 효과와 미래가치 실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동시에 조명하여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을 유도하고 있다. IPO나 유상증자 기업의 흥행 못지않게 투자자들의 이익 또한 중요하다. 주식 투자 관련 기사는 미래 비전과 불확실성을 동시에 비교해서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지역 청년의 날 행사, 진단으로 이어져야

    ◇한지선(마산YMCA 정책기획국 시민사업팀장) 위원= 2020년 청년기본법 제정에 따라 매년 9월 세 번째 토요일은 청년의 날이다. 청년의 발전과 지원을 도모하며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법정 기념일로 올해 처음으로 청년의 날 기념식이 부산에서 진행됐다. 밀양에서도 제1회 청년의 날 기념 생생 페스티벌이 진행됨을 안내 지면을 통해 알 수 있었다. 2023년 경남청년주간 행사도 안내 지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지역 청년의 날 행사들이 보도됐지만 취재가 없었다. 그저 그런 연례행사처럼 무색무취한 기사들에는 청년들의 참여나 이 기념일의 취지, 방향성, 진단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14일자 김용락 기자의 비 와도 좋아 두근두근 ‘자연워터밤’ 기사는 축제 내용과 준비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덕분에 이 지역축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커졌다. 4일자 어태희 기자의 경남 대학생들, 문화예술로 지역소멸 해법 찾는다는 기사와 촉석루 9월 필진 김주영 밀양소통협력센터 본부장의 3편의 글은 청년 인구수에 집중하는 지역소멸문제에 다른 관점과 대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을 통한 질적 성장과 매력을 경남신문에서도 꾸준히 발견하길 바란다.


    김민철(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위원.

    다양한 학자금 대출 제도 마련에 관심을

    ◇김민철(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위원= 17일자 이민영 기자의 ‘취업해도 학자금 갚기 어려워… 체납률 10년 만에 최고’ 기사는 취업 후에도 학자금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청년들의 비중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학자금 체납액은 552억원으로 206억원이었던 2018년에 비해 2.7배 증가했다. 체납 인원도 2018년 1만7145명에서 지난해 4만4216명으로 2.6배가 늘었고, 체납률은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렵게 취직을 해도 양질의 일자리인 경우는 드문 현실이다.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고도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문제는 학자금 대출 체납률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떼기도 전에 빚을 지게 하는 제도’라는 비판도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소중한 제도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학자금 체납률 증가의 책임을 오롯이 청년 개개인에게 지우기보다는 ‘상환 유예’, ‘한시적 월 최소금액 상환’, ‘거치 및 상환 기간 재설정’과 같은 다양하고 유연한 정책을 마련한다면 청년들의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다.



    비판 기능 강화로 도민 삶의 질 높여주길

    ◇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교육국장) 위원= 경남신문의 역할로 도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놓고 싶지 않다.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일자 ‘마산이동노동자 쉼터 토요일도 운영한다’는 보도는 경남신문이 폭염 속 쉼터 운영에 대한 기사를 낸 후 취해진 조치로, 도내 노동자 삶에 밀접한 영향을 줬다. 하지만 비판 기능이 다소 아쉬운 9월이었다. 창원쉼터는 임금 문제로 어렵다는 입장을 실었는데, 어디 예산인지 확인되지 않았고 마산쉼터도 애초 확보된 예산이 주말 운영까지 가능했는데 하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

    ‘현장 노동자 휴게시설 경남도 27곳 개선 추진’도 개선됐다는 소식만 알렸을 뿐 연말까지 유예한 행정에 대한 비판이 없었다. 50인 미만 사업장 휴게실 설치는 1년 전부터 예정된 법 집행이었다. 그러나 경영 상황만 고려하는 유예조치는 노동자 휴식권을 고려하지 않는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 있다. 8일자 ‘창원 외국인 고용기업 85% 외국인근로자 규모 유지’ 보도도 앞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도 있었고,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 예산 삭감(12일자) 보도를 보면 충분히 비판적 시각을 가진 접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경남신문이 지역신문으로 역할을 하는 만큼 도민의 삶은 높아진다.



    경남 방산, 세계시장 점유율 전략 제시를

    ◇박희석 창원상의 팀장= 15일자 ‘정부, 4대 특구로 지방 살린다, 도 경남시대 실현 박차’ 기사는 정부의 지방시대 선포식에 맞춰 경남형 지방시대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는 소식이다. 수도권과 비교한 지방의 경쟁력 약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앞선 정부에서도 수많은 국가균형 정책을 추진했지만, 그 효과는 미비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기회발전특구를 비롯 4대 특구를 구성하는 등 지방정부가 기획할 수 있는 권한이 많아진 만큼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비전과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지자체와 더불어 지역 구성원도 함께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기사를 꾸준히 다뤄주길 바란다.

    21일자 ‘경남 방산기업 폴란드 무기 수출 2차 계약 금융지원이 관건’ 기사는 1차 납품에 이어진 2차 계약이 수출금융지원 문제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소식으로 지역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문을 잘 전해줬다. 지역 기업들이 생산한 방산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우수한 품질력을 인정받고, 매출 증가에 이어 채용까지 연결된다는 소식은 뿌듯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현재 2.4%에 불과한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 마련과 이와 관련해 보완돼야 할 부문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청년문제·이상동기 범죄 등 꼼꼼히 살필 것

    ◇이명용 편집국장= 최근 이상동기 범죄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언론이 오히려 사회적 불안을 가중하는 것은 아닌지 지적이 있으니 꼼꼼히 더 살피겠다.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기사가 많은데 잘못 보도되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가 있다. 그러니 신중한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균형감 있는 기사가 나오도록 하겠다. 청년의 날 행사가 있다는 기사는 보도됐지만, 현장감 있는 취재가 없었던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청년 문제와 실태 등이 구체적으로 보도되도록 고민해 보겠다. 청년 학자금 대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관련 금융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겠다.

    정리=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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