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26일 (수)
전체메뉴

[시가 있는 간이역] 그러하니, 내 아들- 서석조

  • 기사입력 : 2023-10-12 08:07:04
  •   

  • 올려다보는 삶이거나 내려다보는 삶이거나
    야밤의 골목길엔 오로지 혼자일 뿐
    평온을 견디지 못한 밤 매미 떼 울음 속

    찬스라면 오직 몸, 낮 삼은 밤 행군에
    누군가 내던지는 화분에도 맞아가며
    아마도 행운일 거야 별똥별 마주 보듯

    아이 셋 잠꼬대를 살펴보는 습성으로
    반찬 배달시키는 집, 눈에 눈에 담아가며
    2만보 걸음 끝에서 비로소 든다니, 잠!


    ☞ 그 나라의 미래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출산율, OECD 국가 중에서 출산율 꼴찌인 한국에서 세 명의 아이를 낳고 키운다면 진정한 애국자다. 낮에는 직장에서 밤에는 반찬 배달까지 투잡을 하는 아버지와 그것을 지켜보는 그의 아버지. 아들이 열정적으로 살아내는 삶을 말없이 지켜보며 뒤에서 응원하는 아버지가 아들의 일상을 애잔하게 이야기한다.

    ‘올려다보는 삶이거나 내려다보는 삶이거나’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는 인생이다. 크고 대단한 일을 해야 훌륭하거나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건강한 몸이 유산이라 “아마도 행운일 거야 별똥별 마주 보듯” 낮 삼은 밤길에도 열심히 일을 하는 젊은이가 참으로 귀하고 대단하다. 누군가 내던진 화분에도 이만보의 걸음을 멈추게 할 수 없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부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힘든 시대.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사는 건강한 이웃을 만나면 힘내라고 박수쳐주고 싶다. -옥영숙(시조시인)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