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3일 (토)
전체메뉴

[의료칼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조심

  • 기사입력 : 2023-12-11 08:06:18
  •   
  • 양원열(창원한마음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양원열(창원한마음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최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Norovirus infection)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겨울에는 식중독의 위험이 낮아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노로바이러스는 비세균성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겨울에 유독 기승을 부리는 식중독균이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점차 감염자가 늘기 시작해 이듬해 1월부터 3월까지도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20℃에서도 살아남고 60℃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을 만큼 강력하며 오히려 겨울에 생존 기간이 길고 감염력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로 오염된 식품 또는 음료를 섭취하거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주로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소장이나 대장에서 증식하는데,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을 접촉했을 때 바이러스에 오염되고,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 바이러스 입자 약 10개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만큼 전염성이 높다.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유지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12~48시간)이 지나 구토,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근육통, 권태, 두통, 발열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소아에게는 구토, 성인에게는 설사가 주 증상이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 씻기’와 ‘익혀 먹기’, ‘끓여 먹기’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해 손을 씻을 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꼼꼼히 씻어야 한다. 과일과 채소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먹고 생굴과 조개, 회 등 어패류나 수산물은 흐르는 물에 세척한 후 중심 온도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는 등 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칼과 도마는 육류와 생선, 채소 등 식재료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고, 열탕 소독하거나 살균 소독제로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겨울에도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예방할 백신도 없고 치료 항생제도 없다.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증세가 없어진다. 부족해진 수분은 스포츠 음료나 이온음료로, 채워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구토와 설사가 심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이와 노약자는 합병증 등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입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심한 탈수는 정맥주사를 통한 수액공급이 필요하며, 복통이 심할 때는 진정제를 쓰기도 한다.

    이처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잦은 이유는 기온이 낮아 어패류나 해산물이 상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익히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중독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주의해야 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