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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활동하는 1957년 닭띠 시인들로 구성된 계림시회가 여덟 번째 사화집 ‘첨삭의 시간’을 펴냈다. 이번 책에서 9명의 계림시회 문우들은 허망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노래한다.
최영욱 시인은 대표로 머리말을 쓰며 “일흔을 목전에 둔 우리 계림시회 친구들은 ‘시간’이라는 낱말에 두려움을 느끼시는가. 허망함 또는 즐거움을 누리시는가.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서로의 작품이 실린 동인지로 안부를 묻던 시간이 지나고 올해 계림시회 동인지를 엮는다. 일반적인 취미생활을 지니지 못한 시인들의 시간은 어떤 게 올바른 것일까. 어쩔 수 없음을 수긍하는 것인가. 어쩔 수 없음을 어쩔 수 없어 하는 우리들일까. 올해는 모두가 꼭 모여 앉아 ‘시간 다스리기’에 관해 난상토론이나 한번 벌여보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청탁받은 원고를 다듬어 보낼 요량으로/ 서정의 칼을 갈았다// 밤이 깊어지는 만큼/ 감성의 날도 예리해지길 바라면서/ 숫돌에 물질하듯/ 부끄럽거나 슬프거나 분했던 시간 끼얹으며/ 감성을 갈고 또 갈았다’ - 김일태 ‘첨삭의 시간’
이번 사화집은 크게 세 갈래로 구성됐다. 먼저 ‘경남의 산을 노래하다’ 특집에서 계림시회 문우(이달균 시조시인·김경식·김일태·박우담·우원곤·이상옥·정이경·최영욱 시인) 9명의 시 9편을 실었다.
이어 특집 ‘나의 첫 책을 다시 읽다’에서는 문우들의 등단지 또는 첫 시집을 소개했다. 다음으로 문우들의 시와 산문 등을 담았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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