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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남 문화예술 결산

형평운동 100년·경남예총 40년 빛난 한 해… 지역콘텐츠 성장 눈길

  • 기사입력 : 2023-12-25 20: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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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립무용단이 지난 10월 5일 창원시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제32회 전국무용제 개막식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창원시립무용단이 지난 10월 5일 창원시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제32회 전국무용제 개막식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1 창원서 23년 만에 ‘전국무용제’ 개최

    지난 10월, 제32회 전국무용제가 창원에서 10일간 대장정을 벌였다. 본선에 오른 전국 16개 광역시·도 대표 무용단들이 경합을 벌이는 전국무용제가 창원에서 열린 것은 23년 만이었다. 개막식 행사에는 국립발레단, 서울시무용단, 창원시립무용단의 공연이 열려 큰 인기를 끌었다. 경남 대표로 무용제에 참가한 김현정무용단이 단체부문 경연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김현정무용단은 매일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아버지의 굽은 등을 만져보고 안아보며 가장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작품 ‘金德九 김덕구(내 어른 아이)’를 선보였다. 단체 대상은 임윤희 율댄스컴퍼니(경기)가 차지했다. 솔로&듀엣 부문에서는 경남의 조지영·손다정팀의 ‘이드:ID’가 우수작상을 수상했다.

    지난 1일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경남예총 창립 40주년 학술토론회 장면.
    지난 1일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경남예총 창립 40주년 학술토론회 장면.

    2‘경남예총 40주년’ 다양한 기념사업

    올해 3월 29일은 한국예총 경남연합회(경남예총)의 설립 40주년이었다. 경남예총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창립 40주년 기념사업 추진단을 꾸렸다. 추진단은 40주년 기념사업을 과거회상, 현재기록, 미래상상으로 나눠 진행했다. ‘과거회상’을 통해서 도민기자단, 편집인과 함께 경남예총의 40년 역사를 웹진으로 발간했다. ‘현재기록’으로 지난 9월 22일 3·15아트센터에서 설립 40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미래상상’으로는 지난 11월 1일 ‘경남예총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한편, 경남예술이 예총으로 뭉쳤던 해는 60여년 전인 1962년. 예술의 발전과 예술인들 교류, 권익 향상을 위해 1962년 통영, 밀양, 마산, 진주 순으로 예총이, 그 이듬해 진해예총이 창립되면서 5개 지회가 만들어졌다. 이후 무용·연예·미술·국악·연극·음악협회가 만들어지면서 5개 지부, 6개 협회로 (사)한국예총 경남연합회가 1983년 3월 29일 창립됐다.

    지난 7일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내 TV뉴스체험실에서 중·고교 학생들이 뉴스 제작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내 TV뉴스체험실에서 중·고교 학생들이 뉴스 제작 체험을 하고 있다.

    3‘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개관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가 지난 12월 7일 창원 의창구 중동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경남센터는 ‘2019년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2021년 9월 착공해 지난 10월 완공됐다. 2005년 부산센터가 처음 들어선 이후 전국 11번째 시청자미디어센터로 등록됐다. 센터의 운영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이 맡는다. 경남센터는 △1층 미디어체험존, 오픈스튜디오 △2층 종합녹음실, 편집실 △3~4층 다목적홀 △5층 장비대여실 △6층 미디어교육실로 구성됐으며, 특히 기존 시청자미디어센터와 차별화를 위해 특화사업으로 ‘디지털 신기술 체험장’을 꾸며놨다. 개막식에서는 지역 어린이·청소년·교사 등이 뉴스 방송·성우·AI영상·라디오 체험 등을 진행하며 시청자미디어센터가 나아갈 청사진을 보이기도 했다. 센터는 내년 1월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과 교육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경남 콘텐츠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에서 웹툰을 보고 있다.
    지난 11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경남 콘텐츠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에서 웹툰을 보고 있다.

    4 경남 콘텐츠 모여라, 경남 콘텐츠 페어 첫 개최

    경남 도내에 흩어져 있던 콘텐츠들이 처음으로 한곳에 모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1회 2023 경남 콘텐츠 페어가 지난 11월 26~2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웹툰, 게임, 출판, 음악 등 경남의 콘텐츠를 소개하고 체험해보는 이번 행사는 경남도 문화콘텐츠 활성화 추진계획에 따라 처음 마련됐다. 경남도는 도내 문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6년까지 총 82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창업 30건, 일자리 1000개, 전문인력 2000명 육성을 목표로 총 5개 분야 67개 사업을 추진한다. 경남도는 그동안 음악창작소, 콘텐츠기업지원센터, 웹툰캠퍼스 등을 개소해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힘써왔다. 내년에는 경남대에 글로벌게임센터가 개소하며, 2026년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산업타운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도민의 집 버스킹 공연 인기 도지사 관사 개방이후 첫 주말인 15일 경남도민의 집에서 열린 청년들의 버스킹 공연에서 관람객들이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열린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경남도민의 집 버스킹 공연 인기 도지사 관사 개방이후 첫 주말인 15일 경남도민의 집에서 열린 청년들의 버스킹 공연에서 관람객들이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열린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5 도지사 관사·도민의집 활용 본격화

    지난해부터 문화시설로 개방된 경남도지사 관사와 경남도민의집(옛 관사)의 활용이 본격화된 한 해였다. 도지사 관사에서는 지난해 10월 21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린 ‘2022 경남예술제’를 시작으로 문화예술 행사가 잇따랐다. 올해 첫 전시는 아트경남과 경남도가 기획한 ‘아티스트 쇼룸’이었다. 해당 전시에서는 24명의 작가(팀)가 참가했다. 관사 주차장에서부터 거실, 러닝머신이 있는 방과 베란다에까지 도내 청년작가들의 미술작품을 걸어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곳들에서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했다. 3월에는 관사 개방 이후 관람객 5만명 돌파를 기념하며 ‘경상남도 소장 미술품 특별전:고향의 봄’을 열었다. 특별전에서는 관사 개방 후 처음 맞는 봄날에 옛 도지사 공관(현 도민의 집)에 전시돼 있던 김창락의 ‘고향의 봄’을 다시 도민에게 재공개하는 의미를 담았다.

    국립진주박물관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 전시됐던 진주지역 백정가족 사진
    국립진주박물관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 전시됐던 진주지역 백정가족 사진

    6 진주 ‘형평운동 100주년’ 문화행사 다채

    1923년 진주에서 시작된 한국 최초의 인권운동인 ‘형평운동’이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며 진주시 곳곳에서 관련 문화행사들이 마련됐다. 경상국립대학교박물관은 4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역사 증언의 무대, 진주의 옛 극장’을 주제로 특별전을 가졌다. 국립진주박물관도 5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 두 달간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열고, 백정의 삶과 형평운동의 기록들을 비롯 지난해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형평의 저울’ 전시 일부를 공동전시 형식으로 담아냈다. 극단 현장은 형평운동을 소재로 진주 브랜드 연극인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 공연을 무대에 올렸고, 경상국립대학교는 형평운동과 관련된 강연과 학술회의를 기획했다. 진주시는 형평사 창립일인 4월 25일에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평등과 진주를 주제로 한 음악회를 열었다.

    5월 17일~29일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제20회 창원아시아미술제' 전시작
    5월 17일~29일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제20회 창원아시아미술제' 전시작

    7 청년작가 교류의 장 ‘창원아시아미술제’ 20돌

    국내외 청년 작가들의 교류의 장이었던 창원 아시아미술제가 스무살을 맞았다. 아시아 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제20회 창원아시아미술제’가 5월 17~29일 성산아트홀에서 열렸다. 창원문화재단과 창원아시아미술제진흥회가 주최한 이번 미술제의 본전시 주제는 ‘네버랜드(Neverland)’로 중국, 대만, 일본, 한국 작가 등 11명이 참여했다. 네버랜드는 ‘피터 팬’에 등장하는 가상의 나라로 아이들이 나이 들지 않고 살아가는 곳이다. 이에 따라 전시도 현실을 탐구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며 인간성과 문화를 깊이 이해하도록 상상력과 시각적 표현이 풍부하게 담겨있는 현대미술 작품들로 꾸몄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해외 작가들과 함께 지역 청년작가 작업실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5월 17일~29일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제20회 창원아시아미술제' 전시작
    5월 17일~29일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제20회 창원아시아미술제' 전시작

    8 눈에 띄는 경남 로컬음악 성장세

    창원지역 인디밴드들이 발표한 LP 음반이 국내 인디차트 순위권에 안착하는 등 지역 인디밴드들의 도약이 눈에 띄었다. 국내 최대 인디음악 배급사인 미러볼매직 K-인디 차트에 따르면, 그린빌라의 ‘GREENVILLA EP [LP]’ 앨범과 유라시아의 유라시아 ‘Ø(파이) [LP]’ 앨범이 4주째 순위권에 진입했다. 그린빌라는 243회차(3월 26일~4월 10일)에 4위로 시작해 244회차(4월 11일~4월 25일)에 8위를 기록했으며, 유라시아 또한 이 기간 25위(243회차)에 이어 18위(244회차)에 위치했다. 대중음악이 서울에 집중돼 있고 인디음악 또한 서울에 쏠린 상황에서 이 같은 로컬음악은 저마다의 실험 속에서 찰나의 기회를 잡으며 성장을 보여줬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2019년 개소한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의 음반제작 지원사업을 통해서 49개 음반이 발매됐는데, 지역 음악인들의 음반 제작 비용을 절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부 종합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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