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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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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사람살이

창원 구판우 시인 ‘청소부 나라의 별’ 펴내

  • 기사입력 : 2024-01-08 08: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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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에서 활동하는 구판우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청소부 나라의 별’을 펴냈다.

    시집은 성찰적 사유를 통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사람살이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담았다.

    ‘우주에 정원이 딱 3인으로 제한된 소혹성이 있다/(중략) 자기의 색깔대로 청소부 모두 자신만의 쓰레받기 보관법을 고집하는 것이다 청소부는 청소부를 천직으로 생각하여 평생을 그 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우주에 버려진 쓰레기는 우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우주 쓰레기가 우주를 덮게 될 것이다 어린이는 우주여행의 꿈을 영영 꿀 수 없게 될 것이다’ - ‘청소부 나라의 별’ 중

    시인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온갖 음식을 버무리고 먹게 해주는 식탁 같은 넉넉한 존재가 되고 싶은 듯하다. 이 같은 시인의 바람은 시 ‘묻어간다는 말’에서 잘 드러난다. ‘사람 냄새가 폴폴 묻어나는 맛있는 단어라서/ 갈비를 굽거나/ 봄동에 쌈장, 뭇국을 끓여놓든/ 한 마당에 섞이고 버무릴 줄 안다/ 식탁은 몸과 그렇게 하나로 묻어가는 중이다/(중략) 하늘처럼 넉넉한 품이 아니어도/ 몸은 그대로 또 하루를 묻어가고/ 반색하는 몸은 끼니마다 황홀한 식탁에 묻어간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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