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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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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사과 대신…” 설 앞두고 치솟은 과일값에 수입과일 인기

  • 기사입력 : 2024-01-24 20: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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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 기록
    사과·배값, 전년비 각각 42%·12%↑
    정부, 수입과일 6종 할당관세 적용
    대형마트도 바나나 등 할인 판매


    설 명절을 3주 앞두고 있지만, 치솟은 과일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4일 방문한 창원의 한 대형마트. 여러 손님이 비싸진 과일값에 놀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반해 비교적 저렴한 수입산 오렌지나 파인애플의 가격을 보고 구매하는 손님은 자주 보였다. 주부인 장선미(50)씨는 “명절 때 많은 가족이 모여 과일도 먹고 담소도 나누는데 올 설은 과일값이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며 “파인애플이나 오렌지 같은 비교적 싼 과일을 좀 더 살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24일 창원의 한 대형마트 수입과일 코너에서 한 소비자가 과일을 고르고 있다./성승건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24일 창원의 한 대형마트 수입과일 코너에서 한 소비자가 과일을 고르고 있다./성승건 기자/

    24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2024년 설 차례상 물가 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8만1500원, 대형마트는 38만58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각각 8.9%와 5.8% 상승했다.

    여러 품목 중에서도 과일 가격의 상승세가 컸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42.86% 올랐다. 배(신고) 3개 가격은 1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5% 상승했다.

    견과류 가격도 올해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 설보다 21.74% 비싼 2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과일은 지난해 잦은 비, 병충해,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에서는 설을 앞두고 고물가를 잡기 위해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 과일 6종에 ‘할당관세’를 19일부터 시행 중이다. 오렌지의 경우 10%, 나머지 5개 품목은 0% 관세율을 적용 중이다. 할당관세는 일정 기간 할당 물량을 기준으로 수입품의 관세율을 낮춰주고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이에 맞춰 대형마트들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관세가 인하되는 오렌지를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그 외 과일은 내달 1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매출이 2배 뛴 오렌지를 기존보다 20% 저렴하게 준비했다.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특대·특)’를 개당 1580원·1280원에 판매한다. 기존 50%에서 10%로 낮아진 관세 인하분에 자체 할인을 더해 관세가 없는 평년 3월 가격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다.

    이마트는 올해 수입 과일인 오렌지를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 해외 직소싱(수입대행 업체를 거치지 않고 현지 법인을 세운 뒤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 비중을 기존 50% 수준에서 80% 이상으로 확대했다. 오렌지 수입량도 늘려 1월 입고 물량은 작년 대비 5배가 넘는다. 2월 역시 작년 동월 대비 판매 물량을 최소 3배 이상 준비했다.

    자몽은 ‘레드자몽(이스라엘산)’과 ‘멜로골드자몽(미국산)’을 개당 2480원에 판매하며, 2개 구매 시 1개를 추가로 주는 ‘2+1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외 한라봉과 딸기 등 각종 과일과 채소 상품도 할인행사 중이다.

    롯데마트도 25일부터 31일까지 할당관세 적용 품목인 수입 과일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필리핀산 델몬트·돌 바나나(송이)’는 할당관세를 적용해 기존 판매가 대비 약 20% 저렴한 3990원에 판매한다. 할당관세 품목 외에도 ‘칠레산 블루베리(310g/팩)’와 ‘칠레산 체리(450g/팩)’를 2개 이상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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