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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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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메타버스 진흥법’ 국회 통과, 경남의 대응은?- 김진형(경남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 기사입력 : 2024-02-05 19: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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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인 경영컨설팅회사 맥킨지&컴퍼니는 메타버스 시장이 2030년 최대 5조달러(약 648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사이버교육, 광고, 게임 등의 산업을 뛰어넘어 세계경제를 구성하는 가장 거대한 분야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향후 메타버스 분야에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소비자들의 인식이 매우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되며, 그에 따라 기술은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본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긍정적 전망 속에서 메타버스산업 육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한국에서는 가상융합산업 진흥법, 이른바 ‘메타버스 진흥법’이 지난 2월 1일자로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었다. 본 진흥법은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자에게 조세 감면, 금융 지원, 규제장벽 완화,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혜택을 주고, 지역별 메타버스거점센터 운영을 골자로 한다. 메타버스산업의 글로벌 환경에 비추어 볼 때 본 진흥법은 한국 메타버스산업 육성에 필요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시기적절한 법이다. 특히 이번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메타버스 관련 주무부처는 과기부가 된다. 그에 따라 지금까지 문체부에서 주도한 메타버스 정책은 과기부로 넘어가게 된다.

    한국 메타버스 정책을 과기부가 전담하게 되는 핵심적인 이유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혁신’에 정책적 무게의 중심을 실었기 때문이다. 비대면 상황에서 소통을 목적으로 한 게더타운, 로블록스, 제페토 같은 단순한 그래픽 기반 커뮤니티 활성화가 아닌, 혼합현실(MR)과 확장현실(XR) 기반 메타버스 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것이다. 기존에 출시된 롤플레잉게임 수준에도 못 미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개발지원과 결을 달리한다고 볼 수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서도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 동력은 관련 기술의 혁신이며, 그 과정에서 헤드셋과 소프트웨어의 질적 수준이 지속적으로 발전돼 시장규모가 커진다고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메타 퀘스트’를 출시하고 있는 메타가 선점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애플이 ‘비전 프로’ 출시하면서 그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MR헤드셋 전문회사 오큘러스를 인수한 뒤 2020년 퀘스트 2, 2022년 퀘스트 프로, 2023년 퀘스트 3를 연이어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퀘스트라는 헤드셋은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렌즈, 시야각, 외부 카메라, 메모리, 운영체제 등의 성능이 계속 발전했다. 애플은 시작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넘어서는 새로운 고성능 첨단기기로서 ‘비전 프로’를 출시했다. 애플은 메타의 퀘스트와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공간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비전 프로를 기반으로 향후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남의 메타버스 산업은 메타와 애플 같은 글로벌기업이 제작한 MR헤드셋 안에서 구현되는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현재 메타와 애플은 고도화된 헤드셋 대비 빈약한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확충할 것인가를 걱정하고 있다. MR헤드셋이 우수한 사물 표현능력을 보여줌에도 그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가 빈곤한 것이다. 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메타버스시장도 여기에 주목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경남에는 경남VR·AR제작거점센터가 운영 중이다. 이 센터에는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컴퓨터를 비롯하여 각종 VR·AR디스플레이, 3D스캐너, 360도 카메라, 중장비 시뮬레이터, 가상용접 시뮬레이터 장비를 갖추고 있고, VR·AR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메타버스 진흥법 통과로 향후 이 센터의 기능과 역할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와 경남도의 전략적인 재정투입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메타버스 소프트웨어들이 경남VR·AR제작거점센터에서 탄생하길 기대한다.

    김진형(경남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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