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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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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통영화장장 공동 사용’ 무산 위기

야당 반대로 시의회 심사 보류
민주 “더 많은 시민 의견 들어야”
국힘 “행정효율·시민 편의 외면”

  • 기사입력 : 2024-02-21 20: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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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가 추진하는 통영화장장 공동이용 계획이 야당의 반발로 거제시의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거제시가 제출한 ‘통영시 추모공원 공설화장시설 공동사용 협약 체결 동의안’을 심사 보류했다고 21일 밝혔다.

    거제시가 공동사용을 추진 중인 통영 공설화장장./통영시/
    거제시가 공동사용을 추진 중인 통영 공설화장장./통영시/

    동의안은 거제시가 통영시에 화장장과 진입도로 건립비 50%와 구간 도로 개설비 25%에 해당하는 99억2600만원을 일시부담금으로 납부하고 거제시민도 통영시민과 같은 조건으로 화장장을 이용하는 것이 골자다.

    당초 거제시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화장로 3기 규모의 시립화장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200억원 이상의 과다한 재정과 건립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통영화장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

    거제시 입장에서는 신축 비용과 주민민원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통영시 입장에서는 화장장 이용 다수를 차지하는 거제 시민이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양 시가 윈윈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통영화장장 공동사용을 두고 지역 내 찬반 의견이 대립됐다.

    이번 행정복지위 심사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건 통과를 주장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며 결국 심사 보류로 결론을 내렸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복지위원회는 민주당 의원 4명, 국민의힘 의원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자체 건립으로 추진돼오던 사업이 갑자기 통영시 화장시설을 같이 쓰도록 바뀐 것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한 의원은 “통영시 화장시설 공동 이용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당초 집행부에서 화장시설 신축을 추진하다 갑자기 변경된 만큼 시민 의견을 좀 더 들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건이 통과되면 화장장을 중복으로 짓는 행정 비효율성을 줄이고 지역민들이 더 일찍 저렴한 가격에 화장시설을 이용할 기회를 야당이 무산시킨 것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안건이 이번에 통과됐다면 오는 5월부터 우리 시민들이 공동 사용 혜택을 볼 수 있었다”며 “총선을 앞두고 시민 복지 문제를 정치 문제로 끌어들이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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