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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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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과 수군의 비장함, 웅장한 선율에 녹아들다

[프리뷰] 창원시립예술단 창작뮤지컬 ‘안골포해전’

  • 기사입력 : 2024-03-07 08: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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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습실 가득 채운 교향악단·출연진 등
    전투 흐름·긴박함 등 표현 집중연습
    소리꾼 이봉근 출연 ‘국악 콘셉트’ 특징
    미디어아트로 생동감 있는 무대 연출
    21·22일 성산아트홀서 두 차례 공연

    둥. 두둥. 대고 소리가 울려 퍼진다. 웅장한 울림이 심장을 짓누른다. 왜군의 침략으로 고난에 살던 백성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에 나서던 이순신 장군의 심정이 이랬을까. 북소리가 빨라지고 저음의 현악기로 중후한 울림이 더해졌을 땐 어머니와 백성을 떠올리며 기필코 이겨야 한다 다짐했을 장군의 매일이 심장 터질 듯한 고통이자 긴장의 연속이었으리라 감히 짐작했다.

    지난 5일 오전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임진왜란이 발발했던 1592년의 풍경이 펼쳐졌다. 오는 21~22일 공연을 앞두고 있는 창원시립예술단의 창작공연 ‘이순신 장군의 안골포해전’ 뮤지컬 콘서트 연습에서다.

    창원시립예술단원들이 지난 5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뮤지컬 콘서트 ‘이순신 장군의 안골포 해전’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공연은 오는 21일과 22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김승권 기자/
    창원시립예술단원들이 지난 5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뮤지컬 콘서트 ‘이순신 장군의 안골포 해전’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공연은 오는 21일과 22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김승권 기자/

    창원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무용단과 소년소녀합창단까지. 시립예술단 전원이 참여해 만드는 창원의 고유 문화브랜드 ‘안골포해전’이 올해도 지역민을 찾아온다. 안골포해전은 임진왜란 때인 1592년 7월 이순신이 지휘하는 조선수군이 한산도 앞 견내량에서 학익진 전법으로 대승했던 한산대첩 불과 이틀 뒤 창원 진해구 안골포에서 구키 요시타카와 가토 요시아키가 이끄는 왜 수군을 격멸한 해전. 창원시립예술단은 2022년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올해 공연은 기존 섬세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화려한 무용, 웅장하고도 유려한 합창에 더해 대고, 대취타, 대금, 소금, 생황, 피리, 소리사설과 정가, 사물놀이 등 전통 요소를 가미하며 관객들을 과거의 그 순간으로 데려간다. 미디어아트와 조명 등을 가미한 무대연출도 생동감을 더한다.

    창원시립예술단원들이 지난 5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뮤지컬 콘서트 ‘이순신 장군의 안골포 해전’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공연은 오는 21일과 22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김승권 기자/
    창원시립예술단원들이 지난 5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뮤지컬 콘서트 ‘이순신 장군의 안골포 해전’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공연은 오는 21일과 22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김승권 기자/

    총 18곡으로 구성돼 러닝타임은 1시간 30분. 공연은 임진왜란 발발부터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해 한산도 대첩, 백성의 노래, 안골포해전을 이야기한다. 바리톤 남용현이 이순신 역을 맡아 용맹함을, 소프라노 백향미가 이순신의 어머니를 맡아 애달픈 마음을 표현했다. 테너 손상보가 왜장 구키 요시타카와 와키자카 야스하루를, 바리톤 이정민이 전라우수사 이억기를, 바리톤 양두석이 경상우수사 원균으로 분했다. 이번 공연의 특장점을 꼽으라면 국악 콘셉트를 더하며 전통성을 취했다는 것이다. KBS 국악대상 대상을 받은 소리꾼 이봉근이 소리사설을 맡아 극의 이해와 역동성을 더했다. 이봉근은 분명 존재했지만 들을 순 없던 역사 속의 판소리 ‘이순신가’를 복원해 지난해 공연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애정이 깊은 소리꾼이다. 이순신가는 일제강점기 때 사장됐고 이후 1973년 박동친 명창이 복원했으나 전수되지 못했다.

    창원시립예술단원들이 지난 5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뮤지컬 콘서트 ‘이순신 장군의 안골포 해전’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공연은 오는 21일과 22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김승권 기자/
    창원시립예술단원들이 지난 5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뮤지컬 콘서트 ‘이순신 장군의 안골포 해전’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공연은 오는 21일과 22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김승권 기자/

    소리꾼 이봉근은 “한산대첩, 명량, 노량에 대해서는 많이 알아도 안골포해전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중요한 전투인 만큼 표현방법 등으로 전투의 흐름을 상상할 수 있게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오케스트라, 합창단이 함께하는 만큼 웅장한 전투가 잘 표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뮤지컬 콘서트 ‘안골포 해전’은 미디어콘서트 등 새로운 형식으로 주목받는 안지선이 연출에 참여했고, 이연희, 천득우, 이민경이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공기태 창원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이 총감독 및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았으며 해군군악대 사물놀이와 취타대도 함께 무대를 꾸민다.

    21일과 22일 오후 7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오르는 이번 ‘안골포해전’은 취학아동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무료다. 전석 선착순 사전예약제로 8일 오전 10시부터 창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에서 예약 신청이 가능하다. 문의 ☏ 055-297-5832.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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