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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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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충절과 부자마을의 고장, 진주시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 기사입력 : 2024-03-08 0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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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경남 진주시는 충절의 고장으로 동쪽은 함안군·창원시, 서쪽은 하동군, 남쪽은 고성군·사천시, 북쪽은 산청군·의령군과 접하고 있다. 시의 중앙으로 남강이 관류(貫流)하면서 시가지를 북부와 남부로 양분하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북쪽에 비봉산(飛鳳山), 남쪽에 망진산(望晉山), 동쪽에 선학산(仙鶴山), 서쪽에 숙호산(宿虎山)이 외곽에 위치해 시를 유정하게 두르고 있다. 비봉산은 봉황이 날아가는 산, 망진산은 나아가기를 바라는 산, 선학산은 신선과 학이 노니는 산, 숙호산은 호랑이가 잠자는 산을 의미한다. 네 가지 형국의 산은 봉황이 날아갔다가 금의환향(錦衣還鄕)하며, 큰 발전을 이루고, 거주지로서 더할 나위가 없이 명당이며, 언젠가는 호랑이가 깨어나 천하를 호령하는 곳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진주시의 진산(鎭山·진주시를 보호하는 주산)은 비봉산이며, 봉황은 오동나무에만 앉고 대나무 열매만 먹기 때문에 오동나무와 대나무를 곁에 두면 봉황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 진주시의 땅 형상은 ‘비봉등공형(飛鳳騰空形·봉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상)’에 해당한다. 게다가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시를 관통하면서 굽이쳐 흘러감으로써 시 전체의 지기(地氣·땅기운)를 강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진주성과 촉석루와 그 주변 지역은 남강이 반궁수(反弓水·땅을 외면하는 물)에 해당하므로 말썽이 많고, 시끄러운 곳이 된다. 반면 진주시청과 상평일반산업단지를 포함한 부근은 금성수(金星水·땅을 둥글게 감싸는 물)여서 인재가 나고 부귀를 누리게 된다. 따라서 터가 센 반궁수가 치는 곳에 사람들이 밟으면서 땅을 순화시킬 수 있는 관공서와 산업단지 같은 비주거용 건물이 들어서고, 진주시청과 산업단지가 있는 곳에 주거용 건물이 들어서면 땅기운에 순응을 하게 되어 복된 터가 된다.

    진주시는 산이 둘러싸고 있고, 강이 앞에 있어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적인 틀을 갖췄다. 그래서 빙 두른 산이 세찬 바람과 미세먼지를 막아주고, 강물은 지기가 빠지지 않도록 해 땅심이 대단히 좋다. 지기가 강하면 인물이 나기 마련이다. 즉 땅이 강하면 후손이 강하고, 땅이 약하면 후손이 약하다. 이를 ‘견토인강약토인유(堅土人强弱土人柔)’라 한다. 진주성과 촉석루는 진주시가 충절의 고장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진주성은 임란 3대첩(壬亂三大捷)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이 벌어진 곳으로 이곳에서 김시민 장군이 큰 승리를 이끌고 장렬히 전사했다. 촉석루는 남원 광한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이면서 전쟁이 발발하면 진주성을 지키는 지휘본부 역할을 하던 곳이다. 그뿐 아니라 일본군 장수 게야무라 로구스케를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의 혼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진주시의 동북부에 위치한 지수면 지형은 ‘갈저음수형(渴猪飮水形)’으로 목마른 돼지가 물을 마시는 형상이다. 지수면민은 남강의 물을 마시며 기개를 펼친다. 지수면에는 부자의 기운이 흐른다는 ‘승산마을’이 있다. 청원리 지철골소류지에서 발원한 지수천이 마을을 감싸고 흘러가면서 승산마을의 땅심을 북돋운다. 진주시의 지형은 비봉등공형이며, 승산마을은 하늘로 오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봉황의 오른쪽날개에 해당한다. 또한 지수면은 ‘목마른 돼지가 물을 마시는 형상’인데, 승산마을은 돼지의 심장 부위에 해당하며 지수면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다. 대대로 부자들이 많이 살았던 승산마을은 구한말 만석꾼 2가구, 천석꾼 14가구 등 당대 최고 부자마을로 소문났으며 현재 마을에는 LG, GS 등 기업 창업주들의 생가와 만석꾼으로 알려진 허준의 집터가 있다. 승산마을은 방어산과 괘방산, 심방산에 둘러싸여 있어 바람이 온화하며 생기가 모여 있다. 특히 심방산의 튼실한 용맥(龍脈·산줄기)이 마을 초입으로 뻗어내려 수구(水口·드나드는 입구)를 좁힘으로써 생기로운 마을이 됐다. 마을 뒷산의 형상은 부분적으로는 일자문성사(一字文星砂·一자 모양의 산)가 되고, 전체적으로는 병풍산이어서 찬바람과 흉한 기운은 차폐시킨다. 하지만 산의 옆면에 해당하기 때문에 힘찬 지기가 뻗진 못했다. 승산마을은 무해지지(無害之地·중간 등급의 땅)에 해당하며 노력과 화합으로 큰 부를 이루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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