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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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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둔덕기성 토성 추가 발견… 기존 성곽 3배 길이

첫 흔적 확인… 성벽 전체 둘레 1.4㎞
지표·발굴조사로 축성시기 등 규명

  • 기사입력 : 2024-03-11 15: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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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거제 둔덕기성의 토성이 발견됐다.

    11일 거제시에 따르면 나동욱 영남성곽연구소 소장과 거제역사문화연구소가 국가사적 ‘둔덕기성’에서 기존 석축 성곽이 아닌 토성의 흔적과 범위를 확인했다.

    삼국시대에 지어진 둔덕기성(국가 사적 509호)은 7세기 신라시대 축조수법을 알려주는 중요 유적으로 거제지역에서 확인된 가장 이른 시기의 성곽이다.

    둔덕기성에 토성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주민들의 구전을 통해 전해져 왔으나 정확한 토성의 흔적과 범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남성곽영구소 나동욱 소장이 토성의 시작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거제시/
    영남성곽영구소 나동욱 소장이 토성의 시작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거제시/

    새로 확인된 성벽은 토성 450m, 석축성 950m로 전체 둘레는 약 1.4㎞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지정된 거제 둔덕기성의 길이인 526m보다 약 3배 정도 긴 규모다.

    토성구간은 둔덕기성 남쪽에서 석축성곽에 인접해 시작하며 일부 구간에 임도가 개설되면서 흔적이 확인되지 않는 구간이 있지만, 너비 10m, 높이 약 2.5~3m(최대 5m)로 양호하게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성의 내벽을 따라 배수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너비 약 3m의 구와 너비 5m정도의 추정 남문지도 확인됐다.

    거제 둔덕기성의 토성 부분 모습./거제시/
    거제 둔덕기성의 토성 부분 모습./거제시/

    석성 구간도 일부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석성의 너비는 5~6m정도이며, 외벽은 대부분 무너졌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거제 둔덕기성의 고려시대 수축구간과 유사한 형태로 발견됐다. 석성 구간에는 너비 5m 정도의 추정 북문지도 확인됐다.

    거제시는 향후 정밀 지표조사와 시굴 또는 발굴조사를 통해 성곽의 정확한 축조법과 축성시기, 성격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문화재 구역 확대 및 둔덕기성 종합정비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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