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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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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민, 외지서 유통·의료건강 부문 돈 많이 쓴다

한은, 지난해 신용카드 결제 분석

  • 기사입력 : 2024-03-18 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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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거주자, 타지 소비 3조2000억
    외지인, 경남 내 소비는 1조6000억

    2022년 ‘소비 순유출’ 1조5000억
    지난해는 1조6000억으로 늘어

    역외유출 오프라인유통업 33.2%
    의료건강 20.6%·요식업 18% 순


    지난해 경남 도민들이 타지역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외지인들이 도내에서 소비하는 금액보다 두 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소비 순유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유통업과 의료건강 부문에서의 소비 유출이 큰 만큼 관련 분야의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지난해 업종·지역별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경남지역 소비 행태와 경남과 타지역간 소비 유출입 특징을 분석한 자료를 18일 내놨다. 해당 자료는 신한, 농협, 하나 등 3개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개인(법인 제외)의 국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금액의 가맹지, 청구지, 업종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경남 도민의 소비 특징은?= 지난해 경남 거주자들의 결제금액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오프라인유통업(3조4000억원), 전자상거래(2조9000억원), 요식업소(2조6000억원), 의료건강(2조원), 연료판매(1조4000억원) 순으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과 유사한 경북, 강원, 전남, 전북, 충남, 충북 등 7개도를 비교하면 경남은 전자상거래, 의료건강에 더 많이 소비하고, 연료판매에는 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거주자의 전자상거래 결제비중은 15.2%로 7개도 평균인 14.3% 대비 0.9%p 높았다. 의료건강 비중은 10.8%로 7개도 평균(10.3%) 대비 0.5%p 높았다. 반면 연료판매는 7.5%로 7개도 평균(8.4%) 대비 0.9%p 낮았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경남 거주자는 7개도에 비해 온라인 소비를 선호하고 의료건강에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전후 경남 거주자의 업종별 결제금액을 살펴보면 가구가전 및 학원을 제외하고 의료건강, 요식업소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했으며, 특히 전자상거래, 자동차판매가 코로나19 직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경남지역 가맹점 결제금액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오프라인유통업(2조7000억원), 요식업(2조5000억원), 의료건강(1조6000억원), 연료판매(1조5000억원), 레저취미(5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경남 거주자의 업종별 결제금액 중 전자상거래를 제외하면 유사한 결과로, 전자상거래 업종의 경우 서울과 경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개도와 비교하면 경남은 의료건강 결제가 상대적으로 많고, 음료식품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소비유출입 현황= 한국은행 경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 거주자들이 경남 밖에서 소비한 금액(역외유출액)은 3조2000억원으로 외지인들이 경남 내에서 소비한 금액(역내유입액) 1조6000억원보다 두 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외지인들이 경남에서 소비하는 금액 대비 경남 사람들이 외지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두 배 넘는다는 뜻이다.

    경남지역 소비의 역내유입액 대비 역외유출액을 나타내는 소비유출입 비율은 2.02로 나타났다. 울산(2.45)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소비유출입 비율이 1을 초과하면 소비의 순유출을 의미하며, 1보다 클수록 순유출 규모가 확대됨을 의미한다.

    이로써 경남은 역외유출액이 역내유입액보다 많은 소비 순유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018년 1조4000억원, 2019년 1조5000억원, 2020년 1조3000억원, 2021년 1조3000억원, 2022년 1조5000억원, 2023년 1조6000억원씩 순유출됐다. 이같은 이유로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수도권으로부터 먼 거리 △고속철도망이 완비되지 않아 긴 이동시간 △타지역 주민들의 소비를 유인할 소비 인프라가 미비한 점 등을 꼽았다.

    ◇업종별 소비유출입 구조는?= 지난해 경남의 업종별 역외유출액은 오프라인 유통업이 33.2%로 가장 많았으며 의료건강(20.6%), 요식업(18.0%) 순이었다.

    경남으로의 업종별 역내유입액은 요식업이 28.1%로 가장 많았으며, 유통업(22.1%), 연료판매(16.4%) 순이었다. 경남에서는 연료판매, 레저취미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의 경우 지난해 소비유출입 비율은 3.03으로 경남 거주자가 외지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외지인이 경남에서 소비하는 금액의 3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경남 도민의 유통업 소비가 높은 가운데, 도내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 유통업 인프라가 부족해 소비의 상당 부분이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동시에 타지역에서의 소비 유입도 유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의료건강업의 소비유출입 비율 역시 3.58으로, 경남 거주자가 외지에서 사용하는 금액이 외지인들이 도내에서 사용하는 금액 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경남의 지역별 역외유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부산(36%), 서울(24.8%)이 60% 이상을 차지했으며, 경남으로의 지역별 역내유입액 비중은 부산(38.4%), 경기(11.4%), 울산(7.8%) 순으로 많았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역외유출 비중이 큰 유통업, 의료건강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역내유입 소비 중 요식업, 연료판매, 레저취미 등 관광업 관련해 많은 만큼 방문객 수와 체류기간을 늘릴 수 있는 뱡항으로 관광업을 육성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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