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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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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고체전해질 저비용·대량생산 기술 개발

불필요 과정 줄인 습식합성공정 기술
이온 전도도, 기존 대비 2배 높아

  • 기사입력 : 2024-03-19 0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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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발·화재 위험 없는 전고체전지 제조 비용을 크게 낮춘 신기술이 나왔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이하 전기연)은 차세대전지연구센터 소속의 박준우 박사와 성정환 연구원(UST KERI 캠퍼스 학생 연구원)이 공정 과정과 비용은 절반 이하로 줄이고, 결과물의 품질은 2배 이상 높인 ‘고체전해질(황화물계) 입도 제어 및 습식 합성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전고체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낮은 고체로 대체한 것이다. 고체전해질은 전고체전지에 활용되려면 입자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작아야 한다.

    한국전기연구원 습식 합성 공정으로 제조된 고체전해질 분말(왼쪽)과 이를 활용한 전고체전지 시제품./전기연/
    한국전기연구원 습식 합성 공정으로 제조된 고체전해질 분말(왼쪽)과 이를 활용한 전고체전지 시제품./전기연/

    그동안 국내외 연구진이 만들었던 고체전해질은 입자가 커서 기계적인 분쇄 등 별도의 공정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와 성능 저하는 상용화의 걸림돌이 돼 왔다.

    전기연 연구팀은 단순한 공정만으로 미세하고 이온 전도도까지 높은 고체전해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황화리튬 등 미세한 원재료를 도입하고, 각각의 물질이 화학 반응으로 발생시키는 ‘핵 생성(Nucleation)’ 속도를 제어해 최종 생성물의 입도를 크게 줄이는 방법을 활용했다. 이 기술은 복잡한 과정 없이 간단한 습식 합성 공정만으로 미세한 고체전해질을 제조할 수 있다.

    이 기술로 만들어진 결과물의 이온 전도도는 기존 고체전해질 공정보다 약 2배 이상(2mS/㎝→4.98mS/㎝) 높았다.

    이 연구결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에너지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에너지 스토리지 머티리얼스(Energy Storage Materials)’의 3월호 논문으로 게재됐다. 학술지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JCR Impact Factor’는 20.4로, 해당 분야 상위 5.2%에 속한다.

    전기연은 기존 개발·보유했던 ‘특수 습식합성법’과 이번 성과를 연계해 고품질의 고체전해질을 저렴하고 대량으로 제조하는 전문 기술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특수 습식합성법은 특허받은 특수 첨가제를 통해 1/10 수준의 저렴한 원료로도 고체전해질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이다.

    전기연 박준우 박사는 “원재료의 적절한 선택과 화학 반응의 확실한 제어로 탄생한 연구원만의 단순 공정으로 복잡하고 비싼 공정을 건너뛸 수 있게 됐다”라며 “매우 간단해진 공정에도 고체전해질의 품질은 훨씬 뛰어나 양산화·상용화를 위한 ‘기업 접근성’과 ‘효율성’을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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