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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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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신규 투자하는 경남기업] (2·끝) 대책

“산단·교통망 등 경남 추진사업 속도 올려 매력 키워야”

  • 기사입력 : 2024-03-19 0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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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경남 역대 최대 투자실적에도
    신규 투자서 연구개발 기능 정체

    창원산단 부지 매입한 범한퓨얼셀
    “규제·인허가 완화, 환경 조성 필요”

    부산을 기업유치 경계 대상 아닌
    공동 대응 통한 협력 구축 제안도


    경남은 전체 투자 유치 실적 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부산은 최근 신규 산업부지 등으로 인프라가 좋아지고 있어 경남도 추진하고 있는 산업단지 사업 등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기업유치 경쟁이 아닌 상생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올해 경남의 투자 유치 실적은 역대 최대인 8조6420억원이다. 최근 3년(2021~2023년)간 307개사로부터 20조1927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고, 이 중 투자 이행 중인 기업은 전체 대비 93.2%이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한화파워시스템 등의 신규 투자 사례를 보면 이들 기업은 부산에서 신규 연구개발·기술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를 놓고 경남 연구개발 기능의 정체 시그널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부산의 경우 다수 신규 산업단지가 최근 조성이 완료되거나 완료를 앞두고 있어 입지 경쟁력도 커지고 있다. 최근 창원국가산단 내 공장부지를 1100억원에 매입하며 신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범한퓨얼셀에도 부산시의 투자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소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가 승인된 창원 범한퓨얼셀 본사 전경./범한퓨얼셀/
    창원 범한퓨얼셀 본사 전경./범한퓨얼셀/

    범한퓨얼셀에 따르면 부산을 비롯해 전북, 충남 등에서 투자 의향을 물어왔으나 계열사 대부분이 창원에 뿌리를 두고 있고 지역에 투자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것을 우선해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범한퓨얼셀도 부산의 투자 매력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범한퓨얼셀 관계자는 “최근 부산의 경우 신규 산업부지 등 인프라가 좋아지고 있고, 토지 공급 등 여러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요인들이 있어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며 “창원에도 부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고 규제, 인허가 등을 완화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준다면 창원을 비롯한 경남에서도 신규 투자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경남도의 사업 추진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년호 한국중소기업협업진흥협회장은 “경남 주력 산업 성장으로 중소기업에도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상황이 나쁘다고는 보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진해신항 사업이 여러 문제로 인해 진행이 더뎌 경남에서 추진 중인 산업단지 사업, 교통망 구축 등의 진행 속도를 올려야 한다. 또 지역 기업이 투자 의향이 있다면 부지 확보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지자체에서 관심을 높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부산을 경쟁상대가 아닌 초광역권 상생 대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22년 발표된 경남연구원의 ‘경남의 기업들, 어디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갔나’ 브리프를 보면 최근 12년간(2010~2021년) 경남으로의 전입 기업 중 43.7%가 부산에서 이전했고, 도내 전출기업 41.4%가 부산으로 이동했다. 경남의 기업이동이 가장 많은 곳이 부산이다.

    이에 박철민 연구위원은 브리프를 통해 “부산을 기업유치의 경계 대상으로 설정하기보다는 공동 대응을 통해 넓게는 영남권역 내에서 기업이 이동하고 머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거시적 관점에서 나은 대안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성수영 경남도 투자유치단장은 “지역 특색을 살려 지역 정책을 추진해 가겠다”며 “민선8기 경남도의 핵심사업인 남해안 관광, 우주항공, 방산, 원자력 등 분야에서 올해 투자 유치 목표액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규홍·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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