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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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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창원 제2의과대학’ 설립 추진 가시화

이주호 부총리 간담회서 언급

  • 기사입력 : 2024-03-26 21: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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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지사 “좋은 방향으로 적극 협의”

    시·창원대 “자체 의대 계속 추진”
    지역사회 ‘반쪽짜리’ 의대 우려


    경상국립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기반으로 창원 제2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가시화하는 가운데 경남도에서도 당위성에 무게를 두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창원시와 창원대학교가 자체 의대 신설을 추진해 온 만큼 이를 대체할 경우 ‘반쪽짜리’ 의대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지역사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경상국립대를 방문해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권순기 총장 등 관계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제2캠퍼스’가 언급됐다. 이 자리에서 박 지사는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정원이 확대되면 진주경상대학교병원과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제2캠퍼스 동시 운영으로 의료인력 양성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는 적은 재정투자로 100만 도시 창원의 의과대학 신설 염원을 다독일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열린 의대 운영대학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열린 의대 운영대학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까지 밝혀진 계획에 따르면 경상국립대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으로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이 76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향후 100명은 진주 캠퍼스에, 나머지 100명은 창원 제2캠퍼스를 만들어 운영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날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제2캠퍼스 설립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간담회의 구체적인 회의 내용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권 총장은 도지사의 발언에 앞서 창원 제2의과대학 추진 의사를 꾸준히 밝혀 왔다. 지난 1월 대학 시무식에서 도약의 교두보로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이를 연계한 창원 제2의과대학’을 언급했다. 또 지난 11일 대학 경영방향을 설명하기 위한 기자간담회에서도 “경상국립대 의과대학은 경남 중서부지역과 전남 동부지역을 아우르는 유일한 의과대학이며 향후 창원의과대학 설립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상국립대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경남도와 함께 지역의료 취약지구 해소와 필수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의대 증원 확정으로 창원 제2의과대학 설립 추진이 가시화되자 일각에선 잠잠했던 국립창원대와 통합 추진도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창원 제2의과대학을 만들려면 캠퍼스를 설립하는 게 선결 과제가 될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됐다고 말하기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창원시는 자체적인 의대 신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경상국립대의 제2의과대학 설립 등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창원에 자체적인 의대 신설이 가장 중요하고, 만약 이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추진될 경우 캠퍼스에서 창원 지역에 모집 단위를 두는지 여부와 함께 분원·이원화 등 설립 형태 및 운영 방식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 미칠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의대 신설 염원이 컸던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창원대의 경우 32년 전인 지난 1992년부터 의대 유치 준비에 착수하는 등 ‘창원대 의대’ 설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창원대 관계자는 “자체 의대 설립은 계속 추진한다. 경상국립대와 논의되고 있는 부분은 없고, 관련 발언 등에 대해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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